오늘은 네이버 주수로 임신 4주 4일차, 배란된지 +20일이 되는 날이다.
지난 번 배란일을 받으러 갔던 날, 강남차 난임병원 장은미 교수님이 배란일을 알려주시면서
숙제할 날과 더불어 임신일 경우와 비임신일 경우 오는 날까지 정해주셨었다.
숙제날은 3월 16일과 3월 17일,
2주 후에 임테기 해보고 임신일 경우 일주일 후 초음파 검사위해 내원하라는 거였다.
처음 두 줄을 확인하고 맘카페에 언제쯤 병원에 가는걸 추천해줄 수 있는지 물었을때,
대부분 생리예정일 2주후를 추천해줬다.
4주차에는 아기집을 못보는 사람이 반 보는 사람이 반이었고
아기집만 보고오면 난황과 아기를 못보고 온 것때문에 걱정이 될거라고,
또 괜히 일찍 갔다가 아기집까지 못보면 자궁외임신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
그 다음 1주일 후까지 또 엄청 고민된다고
그래서 나도 선생님이 잡아준 날짜로 예약했다 취소했다 두세번 반복했던 것 같다 ㅋㅋ
그런데도 참을성 없는 나,
얼마나 참을성이 없으면 임신 사실도 배란+8일날 알게됐을까 ㅋㅋㅋㅋ
그냥 내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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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까지 고민하면서 이런 저런 글을 찾아봤다.
이번에 고민은 또 임신 초기 질초음파를 자주하면 안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ㅠㅠ
친정엄마한테 초음파 보러 내일 간다고 했더니 벌써 가냐며, 너무 초기에 초음파 하는게 안좋지 않냐고 물어보셨고
전혀 생각 없이 있다가 그 말에 내심 걱정되어 검색해보니
그런 질문을 하는 예비맘들이 많았다 @_@
오늘 가서 아기집을 보고 특별히 유산기가 없으면 2주후에 가도되지만,
아기집을 못보거나 유산기가 있으면 또 며칠후에 초음파를 하게되니 아기에게 좋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샘들은 전혀 지장 없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혼자 늦게까지 휴대폰을 보고 있으니,
남편이 그냥 가서 보자고 괜찮을거라고 ㅋㅋㅋ
역시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걱정많은 내 옆엔 남편이 있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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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고,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취소할까 잠시 생각했...ㅋㅋㅋㅋ
남편이 어서 가서 씻고 꿀봄이 보러가자는 말에 벌떡 일어났다 >_<
은근 자기도 기대한 모양 헤헤
강남차에 남편이랑 함께 가는 건 처음이었기에 기분이 좋았다.
뭐든 남표니랑 하면 기분좋은 아줌니 >_<
강남차 여성의학연구소에 들어갔는데 주차장부터 만차..
2층으로 올라가자 로비에 앉을틈없이 사람들이 빽빽하게 차있었다 ㅠㅠ
초음파부터 보려고 초음파실 로비로 가는데 여긴 더 난리 ㅋㅋ
내 앞에 대기 인원은 31명이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남편분들까지 모두 같이 와서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딜가나 바글바글
이렇게 난임병원에 사람이 많을 일인가..ㅠㅠ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초음파 접수를 해두고 초음파실 로비는 아예 서있을 자리도 없어서 멀찍이 나와있었다.
앉아서 남편이랑 임신 공부도 하고 각자 부모님께 병원왔다고 연락도 드리고
일어나자마자 둘다 씻고 바로나와 집에서 가져온 참크래커로 허기를 달랬다.
한시간 정도 꽉채워 기다렸다.
강남차는 어플로 대기인원과 내차례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아직 내 앞에 6명이나 남아있길래 이제 슬슬 방광을 비워볼까, 하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그냥 안받았는데 또온다.
왠지 병원일 것 같다 전화를 받아보니 내 차례라고 얼른 오라고 ㅋㅋ
친절한 강남차 ㅎㅎ
지난 번엔 난저 검사로 걱정하며 들어섰던 초음파실을 설렘과 기대를 안고 입장했다.
오히려 저번보다 더 떨리는 느낌 ㅠ_ㅠ
진짜 손이 차가워지고 미세하게 떨렸다..
옷을 갈아입고 이름이 호명되어 지난번과 같은 2번 룸으로 들어갔다.
너무 떨려서 많이 해본 초음파 의자에 앉는데 신발도 안벗고 그냥 무작정 들이댔다 ㅋㅋㅋ
선생님이 다시 내려가서 신발 벗고 발을 짚고 앉으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핵민망 ㅋㅋㅋ
아무래도 교수님 진료보기 전에 바로 초음파실로 와서 차트에 내가 임신 확인하러 왔다는 사실이 표시되어 있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초음파 선생님께 "임테기 두 줄 확인하고 왔어요"라고 말씀드렸고
선생님은 "오? 그래요? 어디한번 볼게요~" 라고 대답해주심.
모르고 하실때보다 알고 하실때는 좀 더 부드럽게 해주시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_<
나는 솔직히 왜 산부인과 검사 의자를 굴욕 의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신체 검사 중 하나일 뿐인 것을,
초음파 스틱이 몸으로 들어오자마자 진짜 진짜 떨리는 마음으로 모니터를 봤다.
분명히 다 들어온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보임...
검게 바탕만 보임,,ㅠㅠ
순간 '하아..'하는 짧은 탄식이 나왔다.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자궁외임신이나 늦게 아기집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 등을 봐와서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데 정말 딱 3초 후, 뭔가 잡힌다!!!!!
선생님은 "어! 여기 잘 착상돼있네요? 정상 임신 맞아요"
해주시는데 정말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보니 주위의 검은 점들과는 다른 갸름한 물방울 모양의 예쁜 우리 꿀봄이 아기집이 보였다.
그리고 심지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보였다.
오마이갓 ㅠ_ㅠ 우리 귀여운 꿀봄이는 아기집도 예쁘니...ㅠ_ㅠ 넘나 사랑스러운 것
초음파 선생님은 이리저리 돌려보시며 아기집 안에 약간 희끄무리하게 보이는게 난황으로 추정된다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뭔가 도.. 도.. 도시락 같은게...ㅋㅋㅋㅋ
우리 꿀봄이 집 예쁘게 짓고 이제 도시락 싸는 중이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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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초음파 샘은 밖에 있는 차트 관리 선생님을 불러
"00샘 ***씨 OB로 바꿔주세요"라고 하셨다.
보통 난임병원은 임신 준비하는 예비맘들을 YB / 임신으로 졸업을 앞둔 맘들을 OB로 표시한다고 한다.
나는 사실 시험관 시술도 받지 않고 상담 한 번으로 아기가 생겨 그닥 와닿지 않지만,
난임병원에서는 다들 OB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난 다른 분들처럼 많이 아파하고 노력하고 가진 아기는 아니지만,
나름 극심한 난저 진단을 받고 걱정했던 터라 그말이 그렇게 반가웠다.
선생님은 내가 옷을 추스리는 동안 초음파 사진 뽑아드릴게요 하시곤 사진을 돌돌 말아
은색 하트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
초음파 샘 책상에 문구점에서 파는 형형색색의 하트 스티커가 왜있나 했는데 바로 그거였음 ㅋㅋ
너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남표니가 문 바로 앞에 서있었다 ㅋㅋ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도 떨려서 게임하려고 휴대폰을 켰는데
손이 떨려서 게임이 잘 안됐다고 ㅋㅋㅋ 귀여운 남푠
로비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계셔서 조용히 자리를 피해 우리가 앉아있던 구석으로 갔고
남편에게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다.
우리 남편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 , 감정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입꼬리 양쪽으로 싹 올라가면
지금 기분 좋아 죽는다는 것 ㅋㅋㅋ
한참을 그렇게 들여다 보고 시부모님, 엄빠, 친동생 같은 사촌동생에게 기쁜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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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는 전화와서
'그럼 임신인거네? 임신이 맞는거네?'
.....
지금까지 내가 보내준 수많은 임테기 사진은 뭐냐고...ㅋㅋㅋ
그동안 긴가민가 했단 얘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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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 또 대기하고 장은미 교수님 진료를 받았다.
대기 시간이 오늘따라 유난히 길다며 기다리느라 힘들지 않았냐고 따뜻하게 물어봐주셨다.
근데 아쉬웠던 점은 일반 산과는 선생님들이 같이 깨방정도 떨어주고 축하도 많이 해주신다는데
장은미 샘은 무덤덤 ㅋㅋㅋ 정상임신 맞고, 2주 후에 오면 될 것 같다고
끝?ㅋㅋㅋㅋㅋ
내가 궁금했던 몇가지 질문을 했고, 친절히 대답해주셨다.
내가 초기에 9일동안 비타민E를 고용량 복용했는데 그건 지금부터 먹지말라고 하셨고,
다른 영양제는 먹을 필요없고 엽산만 400짜리 두알 먹으라고,
오메가 3는 아기 두뇌건강에 좋다고 먹기는 하지만, 연구적으로 뚜렷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아서 꼭 안먹어도되고
비타민 D 역시 필수는 아닌데, 몇년 전에 결핍으로 진단 받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니 그러면 먹으라고 하셨다.
사실 아주 어릴때부터 강아지와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고 애견카페도 자주 다녀서 톡소플라즈마 검사를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할거면 다음에 1분기 혈액검사할 때 해보라고 권유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나왔다.
이건 더 검사해보고 알아봐야 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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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이렇게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
이제 2주 후 초음파로 아기 도시락 확인하고 운 좋으면 아기도 볼 수 있다 하셨다.
또 오늘부터는 다른 문제로 걱정을 안고 살겠지만,
우리 꿀봄이가 튼튼한 집을 엄마 뱃속에 잘 지어놓은걸 보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2주 후 건강한 우리 꿀봄이 사진을 또 공개할 수 있게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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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아기집도 확인했겠다. 기분이나 내자고 남편과 강남 신세계로 향했다.
황금돼지 띠 우리 꿀봄이 선물해 줄 돼지 덧신 하나 살까 해서 :)
근데 고터역에 내리자마자 바로후회함...ㅋㅋㅋ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ㅠ_ㅠ 임신 초기 조심하라고 해서 사람 많은 곳 가면 약간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한데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얼른 밥먹고 덧신만 사서 집에가자며 파미에로 들어갔고,
둘 다 첫끼다 보니 순한 음식이 땡겨 쌀국수 먹으러 소이연남에 갔다
소이연남 첨 가봤는데 국물이 이렇게 달달할 줄이야 ㅋㅋㅋㅋ
단짠 단짠을 별로 안좋아해서 옆에있는 고춧가루를 좀 넣었더니 입에 맞았다.
초딩입맛인 남편도 달다고 하는 걸 보니 달긴 단가봄
첫 맛은 약간 충격이었는데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 :) 한그릇 다 비우고 나왔다.
같이 시킨 소이뽀삐아는 입에 잘 맞았다
한접시에 1만 3천원으로 가격이 좀 슬프긴 하지만,
사람들을 헤치고 백화점 신생아 용품 층으로 올라가는데 이때부터 오른쪽 골반쪽이 엄청 당기기 시작했다.
임신 확인후부터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다양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골반 부위 당김이다.
신기한건 막 당기다가 쉬어주면 언제그랬냐는 듯 괜찮아진다는 거...ㅋㅋ
병원갔다 사람 많은 곳을 계속 왔다갔다해서 그런지 다리를 살짝 절뚝이는게 편할정도로 골반이 당겼다.
얼른 덧신만 사고 가자, 하고 신생아 브랜드 구경하는데
생각보다 돼지 덧신이 많지는 않았다. 다행히 타티네쇼콜라에서 맘에드는 덧신을 발견했는데 가격이 4만6천원인가..ㅋㅋㅋ
남편이 자기가 신은 신발보다 이 쪼맨한게 더 비싸다고 -_-
내가 생각해도 넘나 비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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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알리, 인터넷 쇼핑 덕후인 우리 남편이 검색을 시작했고
온라인 샵에서 거의 8천원 이상 차이나게 파는걸 발견,
집으로 배송시키자고 합의보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 뭐 살땐 짝짝꿍이 잘맞아 ㅋㅋ
오는 길에 고속터미널 옆을 지나오는데 남편이 '나 이제 저거 하나 먹어야겠는데' 했다.
뭔가 봤더니 자기 이제 아빠됐으니 파파 도나스 먹어야된다고..ㅋㅋㅋ 귀여움
생각보다 줄을 길게 서있었다.
한 5-7분 기다려 모찌도나스 두 개, 꽈배기 한 개, 고구마 도나스 한 개를 포장했다.
임신 초기에 팥이 그닥 좋지 않다는 글을 많이봐서 난 고구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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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우리, 완전 기절했다,
한 시간 넘게 둘다 푹 잔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일찍 출근하고 일하느라 고생하는 남편 토요일에 늦잠 못잤으니 얼마나 피곤할까
푹 쉬게 하고 오늘 저녁은 맛난거 사먹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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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봄아, 꽉 잡아! 2주후에는 우리 깜찍한 꿀봄이도 공개해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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