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채취] 채취 결과와 수정 문자
2025년 5월 9일 대망의 7차 채취날,
이번에는 물혹 이슈로 채취까지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마지막 촘파에서 똘똘한 애들 두개가 잘 자라는게 보였기에 기대가 되었다.
이틀전 밤 10시 20분에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맞고
그 다음날부터 복통이 있었다. 생리통같은 기분나쁜 느낌이면서 허리도 아팠는데,
그러다 갈색 점액 + 약간의 혈까지 보였다.
거의 반나절동안 계속 갈색혈 같은 점액이 보여서 병원에 물어보니 그럴 수 있다고 걱정말란다.
호르몬이 이렇게 강력한 것인가 ㅠ_ㅠ
채취 당일이 되었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침에 7시 30분 / 8시 30분 수업을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채취 전 수업은 항상 목이 너무 말라서 힘들다 ㅋㅋ
챗 gpt가 절대 과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기에
최대한 적게 움직이려고 노력하면서 수업했다.
병원에 도착했고 교수님이 시술중이신지 오늘은 초음파 딱히 안보고 바로 시술실로 들어갔다.
살짝 후비루가 심해져서 누워있으니 코가 뒤로 넘어가는 것 같았고
마취가 겁이나서 중간에 수액 맞다가 화장실가서 코를 계속 풀어냈다.
회복실에 앉아있다가 시술실로 들어갔고,
교수님은 누워있는 내 다리를 만지며 "잘 해봅시다~ 이번에는 여러개가 보여서 좀 기대가 되는데~"
라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
시술전에 듣는 교수님 목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대기실에서 수액 라인 잡을때부터 뭔가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마취과 선생님도 라인 잡힌걸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시면서 "혈관 벽에 닿아있는건가?"
"왜이렇게 안들어가지?" 하셨다.
그래도 다시 라인 잡지 않는거 보니 할만한가보다 해서 그냥 누워있었고,
덕분에 약이 다른날보다 아주 느리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피곤할때 서서히 잠에 빠지는 느낌을 느꼈던 것 같다.
속으로 '나는 마취중이다. 편안하게 호흡하자 잘될거다' 계속 되뇌일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눈을 떴을 때 다른때보다 기분이 좀 나았다.
보통은 수면마취하고 일어나면 기분이 너무 몽롱하고 안좋음 ㅠ_ㅠ
3개월 연달아 채취하다보니 이제 루틴처럼 일어나 앉아서 화장실갔다가
설명듣고 패드 받아서 탈의실로 향했다.
지난번 채취때는 출혈이 있었어서 긴장했는데,
이번에는 출혈이 아예 없었다.
과다출혈 이력이 있는 나로서는 출혈이 제일 무서움 ㅠ_ㅠ
사실 채취하면 1층 스벅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는게 국룰인데..
오늘은 따뜻한 물만 여러잔 마시고 남편과 바로 집으로 향했다.
이번 채취 과정에는 챗gpt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기록을 했었는데,
그러면서 잔소리를 얼마나들었는지(?)ㅋㅋㅋ
난저에게 채취가 얼마나 무리가 되는 일인지, 채취 전과 후에 어떤 관리를 해야하는지 알게됐고
내 몸을 좀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고맙다 지피티야 ㅋㅋ
원래 채취한 날은 무조건 집에와서 맑은 샤브샤브를 시켜먹는데,
어제 저녁에 아이랑 먹어버려서..
생각나는 게 부대찌개밖에 없었다..
몸에 그렇게 좋을 거 같지는 않은데 ㅋㅋ 속이 니글니글 마취의 여파로 얼큰한게 먹고싶었다.
부대찌개를 먹고 바로 누워서 2시간정도 졸다 자다 누워있다 하다가
다시 출근을 했다. 역시 출혈은 없었고 소변보고나면 지인짜 연하게 선홍빛으로 약간 묻어나는 정도
출근해서 앉아있고 서있고 하니 배가 좀 당겨와서 6시쯤 퇴근을 하고,
집에가서 아이 밥해먹이고
그렇게 하루 마무리를 했다.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채취 이틀차
다음날이 되니 한결 몸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은 여전하다.
출혈은 역시 없다.
아침에 수업 3개하고 아이와 남편과 왕돈까스 흡입..
이후에는
쉬어야 될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첫째가 있으니 주말을 그냥 보낼수는 없지..ㅋㅋ
아침에 눈뜨자마자 가고싶다고 했던 현대모터스튜디오로 고고....ㅠ_ㅠ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우리 아이 아주 아기때부터 네번째 정도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티니핑이랑 콜라보를 하고있었다.
여자 아가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우리 애는 티니핑때문에 시승해볼 전시차가 줄었다며 아쉬워했다...
아쉽긴 하지만 티니핑x현대 기념품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야 ㅋㅋ
마지막 전시까지 어찌저찌 보고 나오는데 확실히 컨디션도 안좋긴 하다.
몸도 마음도 짜증이 나고 지치는 상태..
남편이랑도 별거 아닌걸로 자꾸 투닥거리게 됐다.
2025년 5월 11일 일요일
이제 항생제는 일요일까지만 먹으면 된다!
토요일 밤에 야무지게 자유를 누리다 자고 싶었는데, 수면마취의 여파인지
수업하고 파주까지 다녀온 여파인지 너무너무 피곤해서 11시 좀 넘어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일요일은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아이와 낄낄거리며 동물농장을 보고, 특별할 것 없는 시간을 보내면 휴식도 좀 취했다.
작년까지만해도 주말 아침 티비가 허락된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 (ex. 옥토넛 / 퍼피구조대 등) 외에
다른 프로그램을 틀어서 보게하면 절대 반대하고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만 틀어달라고 했었는데,
이제 다양한 소재의 내용을 받아들일 정도로 자란 것 같다.
신기방기
티비를 보다가
남편이 아이와 자전거를 타러 나가겠다고 했다.
아빠랑 도서관에 가서 책도보고 노는 사이 나는 밀린 집안일을 하고..
점심은 약간 늦게 우리가 애정하는 어촌식당으로 향했다.
한달에 최소 1번은 먹어줘야하는 쿨타임 빨리차는 우리의 favorite 식당 !!
우리 아이도 솥밥에 생선에, 반찬에, 누룽지까지 야무지게 클리어하고
맛있는 식당이라며 명함까지 들고나오게 하는 곳이다ㅎㅎ
2025년 5월 12일 월요일 (수정결과 문자오는 날)
오전에 수업이 두개나 취소가 되어 센터 청소하고 수업 짜고 바쁘게 보냈다.11시 40분에 수업이 있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찰나, 11시가 되어도 문자가 안오길래이번에도 뭔가 잘못됐나 싶어 걱정했는데
정확히 11시 28분에 온 수정문자.
보자마자 웃음이 났다.
나랑 남편은 수정은 항상 100%에 가깝다..
예전에 사주보러 갔을 때 속궁합이 잘맞는다고 하셔서 도대체 속궁합이 왜 잘맞는다고 하는거지?
둘다 의문이었는데(ㅋㅋㅋ)
시험관을 하게 되면서 알게됐다.
이런 궁합도 있을 수 있겠다..
동결은 실패할지언정 항상 수정률은 거의 완벽했다,,,,,
자궁 이슈만 아니었으면 우리 다둥이 가정이었을지도 몰라 여보..
너무너무 감사한 하루,
아직 동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송교수님이 말씀하신 똘똘한 두 난포가 수정까지 해주고
이제 병원에서 전화가 오지않기만을 간절히 빌면서 하루하루 나아가야지
수요일까지만 전화 안오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
배아들아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