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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채플앳청담 채플홀 솔직한 본식 후기 [강남 웨딩홀]◡̈

룽띠맘 2019. 9.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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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지 11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 사랑둥이 꿀봄이도 생기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기다리던 웨딩 스냅 보정본을 오늘 받아보고 나니 감회가 새로워

미루고 미루고 너무 미뤘던 웨딩홀 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

 

 

나는 나름 웨딩업계에서 잔뼈(?)가 굵다ㅋㅋㅋㅋ

매우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대학교 4년 이어 대학원 1년동안

서울시 전역에 있는 웨딩홀에서 예식도우미를 했기때문!

알바지만 오래 하다보니,

예식도우미 팀장이 되었고 사장님은 이벤트 파견 업체 사무실로 들어와 아예 정식 근무를 하면 어떻겠냐고 묻기도 하셨었다.

 

그때만해도 지금처럼 젊고 예쁘고 연예인같은 플래너님들 보다는 연세가 지긋하시고 경험이 풍부하신

엄마뻘 플래너 분들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주말이면 늘 그 분들과 밥도 같이 먹고, 같이 쉬고, 연락도 주고 받고 하면서

결혼식 준비, 결혼식 진행 전반에 대해 나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전문 주례 선생님들이랑은 매주 만나니 너무 친해져서 같이 커피도 마시고 주례 선생님 멘트를 내가 외워 나도 모르게 중얼중얼 따라하기도 했다 ㅋㅋ

 

내가 예식장에서 일을 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컨셉의 웨딩베뉴가 많이 생겼는데,

비용면에서도 선택지가 훨씬 많아졌고, 예식 간의 텀(60분 90분 120분 등) 도 다양해졌다.

단독 건물, 단독 홀에 대한 호감도도 증가해서 많아졌고, 예식 홀과 연회장의 위치에 대한 것도 의견이 엇갈린다.

예전에는 대부분 케이터링이나 주문음식을 깔고 먹는 뷔페였다면 요즘은 라이브키친을 선호해 많이 늘어났다.

 

완벽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플래너님들이 있지만,

내가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선에서 놓칠 수 있는 몇가지 부분들을 언급 해볼까한다.
 
아래 내용들은 제가 더채플앳청담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마음에 들었고 또 감동했던 부분들이며

어떤 협찬(?)이나 댓가도 제공받지 않고 순수하게 작성하는 글임을 알린당

 

1년 전, 우리 :)♥

 

 

1. 웨딩홀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와 성숙도

 

난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예식장에서 직원으로 일해봐서 더 그런 것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근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즉 편하게 말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없는,

예식장의 경우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나 태도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된다. 

만약 있다면 거긴 무조건 계약해야됨

 

일반적으로 내가 일을 할때에는 예식장 내에서 자리를 안내하고 축포를 터뜨리고 인포를 보는 직원들은 이벤트 업체에서 파견되는 식이었고, 식을 운영하고 신부의 치맛단을 이모님 대신 잡아준다거나, 음악을 틀어준다거나 하는 직원은 예식장 소속 직원 연회장 역시 예식장 소속 직원 이런 형태였는데요

 

요즘에는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아무쪼록 중요한 건 얼만큼 직원 교육이 잘 되어있느냐 하는 것이다

 

내가 파견업체 예식도우미 팀장으로 일을 할때, 가장 컨트롤 하기 힘든 것이 아르바이트생들을 관리하는 거였다.

소속감이 없이 주말에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뜨내기(?) 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갑자기 펑크를 낸다거나 그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시고 동공이 풀려있다거나ㅋㅋㅋㅋㅋ

서비스 직종에 전혀 맞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친구가 온다거나

손님이 뭔가 질문하면 대답을 못한다거나 엉뚱하게 대답하고

서비스 의식이 없으니 손님 응대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특히 유니폼의 경우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사이즈별로 대충 맞춰 입히다보니

어떤 직원은 꽉끼어 불편해보이고 어떤 직원은 너무 커서 없어보이고

어떤 직원은 자꾸만 블라우스가 삐져나와 헝클어져 보였다.

정말 각양각색..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 예식장에 소속감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만의 유니폼을 깔끔하게 갖춰입고

즐겁게 행복한 마음으로 서비스하는 직원이 많은 곳이면 많은 곳일 수록

그 웨딩홀은 빛나게 돼있는 것 같다는 거다.

 

'주인 의식'이 필요한 건 어떤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행복한 날 아름다운 홀에 사랑스러운 신부 옆에 옥의 티가 되는 모습을 한 직원들을 하도 많이 봐서 언급해봤다..ㅋㅋ

 

그런 면에서 난 더채플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다 비슷하게 느끼나보다.

아뜰리에로리에에 본식 드레스를 고르러 간날,

머리를 올려주시던 이모님이 어디서 결혼하냐고 물으셔서 요 근처 더채플에서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거기 예쁘지, 그리고 거긴 무엇보다 직원들이 참 괜찮아, 교육이 잘돼있어

 

이 한마디로 게임 끝,

내가 더채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그 것 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결혼식을 올리고 사진을 찍고, 연회장에서 인사를 돌고 정산을 하고 문을 나오는 순간까지,

나를 에스코트해줬던 (이름을 기억 못했음ㅜㅜ)  더채플 직원이 있었는데..

 

정말 마음같아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팁 5만원이라도 개인적으로 남기고 오고 싶었다..

결혼하는 나, 신부보다 더 말라서 키도 아담한 편인데, 진짜 온마음 바쳐 일하는 것이 느껴져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손님들도 직원들이 너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고 후기를 날려줬음-

 

웨딩홀 투어를 앞둔 예비 신부 신랑님들은 이 점 꼭 확인하면 좋겠다.

중요한 건 상담해주는 직원이 아닌 실제 홀과 로비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마인드와 성숙도를 봐야한다는 점!!

가식이던 뭐던 하객들에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응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2. 연회장의 위치

 

연회장 위치의 선호는 개인마다 많이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이 점도 꼭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함-

 

상담을 하러 가면 일반적으로 연회장이 예식 홀과 한 층에 있는 예식장 직원들은

하객분들 동선이 짧아 이동하기 편하기 때문에 좋다고 자랑한다.

 

또 연회장과 예식 홀이 다른 층에 있는 예식장 직원들은 연회장이 홀과 한 층에 있으면 번잡하고 식당에서 나온 손님들과 새로운 하객들이 섞일뿐만 아니라 음식 냄새가 날 수 있고 소음이 있을 수 있으니 좋다고 자랑한다 ㅋㅋ

 

둘 다 맞는 말이긴 하다

공간이 아주 크고 완벽하게 연회장과 예식홀이 분리되어 있다면 전자도 나쁘지 않겠지만... 난 후자를 선택했다.

 

반포 아펠가모와 광화문 아펠가모를 방문했을 때, 로비가 그닥 크지 않음에도

연회장과 홀이 한 층에 있어 약간 번잡스러운 느낌을 받았고(개인 생각),

 

특히 일반적으로 부페 내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돼있기 때문에 

하객들이 식사를 마친 후 밖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한 층에 있다보니 커피를 든 이전 타임 하객들과 전 타임 새로운 하객들이 겹쳐 불안해보였다.

(이것도 지극히 개인 취향)

 

그러니 예랑 예신님들은 이 점을 꼭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홀과 연회장은 충분히 거리가 있는지, 동선이 너무 심하게 겹치지 않는지, 연회장이 터무니없이 멀지 않은지 

멀다면 이동하는 수단은 무엇이 있는지,

 

가장 좋은건 엘레베이터 + 에스컬레이터 동시 운영이지 않을까?

 

이 것 역시 더채플에서는 만족시켜줬다.

빨리 내려가실 분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시고, 편안히 가실 분들은 엘레베이터를 기다릴 수 있어서 좋았다.

 

 

 

 

3. 신부대기실의 위치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와 대기실에서 :)

 

여러 웨딩홀을 다녀보며 느낀 것은 신부대기실의 위치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역 근처에 있는 한 웨딩홀의 경우 신부대기실 바로 앞쪽에 화장실이 있었다.

물론 문은 닫혀있지만 멀리서 볼 때, 그림이 너무 별로였음 ㅠㅠ

 

 

또한 신부대기실로 들어가는 통로가 너무 좁은 곳도 있었다. 더채플보다 먼저 계약했다 캔슬한 곳이 그랬는데,

로비에서 신부대기실로 진입하는 길이 약간 좁은 골목같아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신부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더채플앳청담은 진입로가 넓어서 하객들이 부담없이 문 밖에서도 신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뒤에 보이는 곳이 신부대기실 출입문이 굉장히 넓어서 멀리서도 신부를 볼 수 있다.

 

 

 

 

4. 신부 입장 시 홀 분위기

채플앳청담을 선택한 이유 중에 단연 중요한건 홀의 아름다움이었겠지만, 두번째로는 신부 입장할 때 비추는 햇빛? 때문이었다 ㅋㅋ

계약을 앞두고 두번 정도 실제 식올리는 장면을 가서 봤는데, 신부가 입장할때 문이 열리면서 밝게 들어오는 햇살이 넘넘 아름다워 보였다.

거기에 매료되어서 채플홀을 선택했는데, 사진에서도 예쁘게 잘 담긴 것 같다.

 

 

 

 

5. 첫 예식의 장점과 단점

우린 6층 채플홀 첫예식으로 진행했다. 11시 30분 :)

물론 아침 잠 많은 나와 남편에게는 최악의 스케줄이었다 ㅋㅋ

하지만 피크타임이 아니라 계약비용이 약간 더 저렴했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첫 뷔페 입장 !! ㅎㅎ

이 부분 칭찬을 진짜 많이 들었다. 음식이 깔끔하고 사람이 너무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고-

 

아무리 뷔페가 넓어도 손님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어수선해지기 마련인데

편안하게 식사를 시작하셨다고들 했다.

 

그러니 둘이 좀 고생하고 이 장점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첫 예식의 경우 선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좋다

이건 웨딩홀마다 다르겠지만, 선촬영의 경우 첫 타임 예식에 한해 직계가족 촬영을 먼저 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더채플에서는 일찍부터 안내해줘서 본식때 촬영을 일찍 마칠 수 있었다.

더불어 홀이 비어있고 하객들도 모이기 전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청소된 홀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 부부처럼 폐백을 올리지 않는 경우,

폐백 컷이 부족하기 때문에 작가님들이 미리 홀에서 개인 컷이나 신랑 신부 컷을 촬영해주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음 ㅎㅎ

 

나도 베일 날리는 컷,

남편과 어색하게 안고있는 컷ㅋㅋ, 개인 컷 등을 찍었고

손님들 오시기 전에 직계 가족 촬영을 모두 마쳤다.

 

그러다보니 예식 후 촬영 순서가, 바로 친지 촬영 - 친구촬영으로 이어져 무엇보다 친구들이 진짜 좋아했음..ㅋㅋㅋㅋ

더채플앳청담의 단점 중에 하나가 무료 주차시간이 90분으로 짧다는 것인데,

선촬영을 함으로써 식사를 일찍 시작할 수 있게돼서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었다.

 

새벽 5시에 메이크업 샵으로 이동하며 꾸벅 꾸벅 졸았던 보람을 완전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생각보다 예쁘게 장식됐던 포토테이블이다.

가운데 이름 이니셜은 제 친구가 미리 선물해준 석고 방향제인데, 올려놨더니 예뻤다ㅎㅎ

 

 

 

 

 

그리고, 마지막 더채플앳청담이 사랑이라며 내가 홍보하고 다니는 이유는.. 결혼식 외 서비스가 참 좋다는 것이다.

 

얼리버드 혜택으로 결혼식 당일 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 스위트룸 1박 무료로 했고

 

 

 

 

 

 

 

 

 

결혼 100일째라고 내가 결혼식 올리던 날 신부대기실에 있었던 꽃을 말려

이렇게 편지와 소소한 선물들과 함께 보내줬다. 

 

 

그리고..

결혼 1주년을 앞둔 2019년 9월 어느날-

 

 

이런 문자가 뙇!

1주년 축하도 잊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주위 결혼 예정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다.

 

어떤 예식홀이 100% 마음에 들겠냐만은,

아쉬웠던 점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았던 더채플앳청담!

 

무엇보다 남편과 나에게 찰떡인 웨딩 베뉴였기에 1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

생각난 김에 오늘 저녁엔 남편과 웨딩촬영 앨범부터 결혼식 영상까지 한번 쭉 보고 잠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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