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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띠맘 본캐/다시, 몸

교대역 필라테스 다시몸 인테리어 과정 기록!

 

오늘은 우리 사랑스러운 다시몸 필라테스의 인테리어 기록 1편을 남기려고 한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너무 많은 것들을 결정하고 선택하고 고민해서인지

벌써 가물가물해지려고 하네!

 

 

지난 2022년 9월29일 오전, 인테리어 업체측에 계약의사를 밝혔다.

처음 인테리어 팀장님과 미팅한게 8월 초였던 것 같은데 한달이 훌쩍 지나는 동안,

같이 실측 도와주고 구조 같이 잡아주고, 내 생각과 계획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도와준 팀장님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사실 주변에서 인테리어 금액을 아끼려면 '셀프' 혹은 '반셀프' 인테리어를 권했는데,

그러려면 대부분 목공 전기 바닥 간판 수도 등등 모든 업체를 따로 알아봐야했다.

 

아기를 키우는 내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음에도

그런 복잡한 과정이 너무 버거운 것이었기에,

남편과 상의 끝에 인테리어 업체에 모두 맡기기로 했다.

 

계약의사를 알린 날이 인테리어 업체에서 준 마감일 오전이었고,

그 때문인지 그날 저녁에 바로 팀장님이 계약서를 작성하러 집 근처로 와주셨다.

 

 

팀장님은 우리 만나기 전 조금 일찍 도착해서 다시 한번 철거된 공간을 실측했고,

계약서 작성할 때 내가 만들어간 구도 3가지를 보면서 다시 조정해주셨다.

 

아 이때가 처음으로 머리가 터질뻔 했던 날..ㅋㅋ

빨리 내가 기구 위치와 대략적인 가벽 위치를 잡아줘야 작업이 시작되는데,

개인룸을 어떻게 뺄지, 거울은 어디에 놓을지 창문은 어딜 막고 어디를 열어둘지

경우의 수가 많기도 했고 공간이 한정적이라 정말 어려웠던 것 같다.

 

평소 스탭룸을 꼭 하나 만들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28평 공간에는 무리인듯 싶어 창고로 쓰려던 베란다 공간을 스탭룸으로 바꿀까 고민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더 편안한 휴식공간이 생겼다, 신의 한수 ㅠㅠ)

 

더불어 기구 간 간격도 중요했는데,

대그룹 수업을 운영하는 일부 센터의 경우, 기구를 최대한 많이 들이기 위해 기구 간 간격이 좁아

팔/다리로 써클을 그리는 동작을 할 때 서로 부딪히거나,

동작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난 이점을 최소화 하고 싶었고, 기구간 간격을 1미터 확보하려고 하다보니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루종일 머릿속에 평면도와 기구가 둥둥 떠다니고 이리 놨다 저리놨다,

가벽으로 그룹을 나눴다 붙였다 진짜 어려운 시간이었다.

 

 

 

 

 

다음은 바닥공사 부분이었는데,

이전 임차인이 사용하던 마루를 통째로 들어낸 상태라 바닥이 많이 파여있고 울퉁불퉁 정말 야생 그대로였다 ㅋㅋ

바닥을 고르게 미장해야했고,

내가 꼭 해야한다고 우겼던 열선을 깔아야해서 진짜 큰 돈이 들어가게 됐다.

 

끝까지 열선을 깔까말까 고민했는데, 나 역시 수족 냉증이 있는데다

여성분들이 양말 신고 돌아다니는 곳인데 바닥이 차가우면 운동에 지장이 많겠다 싶어

큰마음 먹고 깔기로 결정했다.

 

주변 선배 원장님들도 열선은 꼭 깔으라고 조언하심 ㅋㅋ

 

 

 

 

두번째 넘어야할 산은 냉 난방기!

28평 그룹 1 개인룸 1 인 다시몸 필라테스는 천장형 두개보다는 천장형 한개와 벽걸이 하나로 

충분할 것으로 보아 그렇게 계약했다. 실제로 좁은 개인룸에 천장형을 단 경우 수업할 때 너무 추웠던 경험이 있다.

 

기계값 자체는 이해가능한 수준이었는데....문제는 그 외 발생하는 비용들..ㅠㅠ

실외기를 옥상에 두기도 했고 전쟁 여파로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배관&전기 등의 부속비용이 꽤 많이 나왔고,

설치비(인건비)도 나중에 추가되어 꽤나 큰 돈을 잡아먹었다.

어딜가나 너무 쉽게 보이는 상가의 냉난방기들이 이렇게 비싼거였다니.....ㅋㅋ

난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상꼬맹이었어..

 

 

 

두개의 산을 넘고나니 대마왕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전기 증설 공사...ㅠ_ㅠ하

 

 

진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상가 임대 전에 유튜브로 많이 찾아봤는데, 그때도 전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상가 계약을 하기 전에는 한전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잘 대답해주지 않았고

나도 너무 정신이 없어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다.

 

내가 계약한 상가는 꽤 오래된 상가라, 전기가 아주 적게 들어오고 있었기에,

열선을 깔고 냉 난방기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기증설은 필수였다.

 

열어본적도 없는 건물 차단기를 열어 사진찍어보내고,

삼상 단상 무슨 소린지도 모르는 단어를 공부해야했다.

 

전기 증설 업체에 전화해서 상담받는데, 정말 처음엔 이분이 무슨말을 하는건지 1도 모르겠음

인테리어 팀장님한테 하나씩 설명 들으며,

우리가 증설해야하는 양과 전기세에 좀 더 효율적인 구조 등을 알게됐고!

노하우가 많으신 업체 분과 연결되어 전기 증설을 계약했다.

 

하 진짜 다 돈이야 돈....ㅠ_ㅠ

 

 

 

 

드디어 인테리어가 개시된 10월 3일!

10월 1일인가 2일부터 갑자기 시작된 폭우로 인테리어 시작이 지연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시작되었다.

 

첫날 방문했을 때는 도대체 여기서 뭘 어떻게 만들어주는건지 의아할 정도로

인테리어 무식자는 어지럽기만 했다.

 

그 날 팀장님은 현관문에 붙일 운영시간 , 로고, 업체명 등에 대한 시안을 보내달라고 하셨고,

집에 와서 작업을 시작했다.

 

더불어 카운터가 어떤 디자인으로 들어가면 좋을지 레퍼런스를 찾으며 공부했고,

컴퓨터가 들어갈 때와 들어가지 않을 때 디자인이나 위치가 조금 달라질 수 있어 그부분을 조율했다.

 

겉문(방화도어) 교체만 거의 60가까이 들었는데,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겉문은 그냥 시트만 교체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안쪽에 목문을 만들어 중문을 달기로 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만들고 선택하면서 

전기 증설과 에어컨 계약금을 보냈고 동시에 인터넷 계약을 하고,

설치기사님께 전화를 해 인테리어 현장에서 광케이블을 받기도 했다.

 

> 인터넷 선 매립 등의 작업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지만,

인터넷 선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등의 정보와 더불어 케이블 선은 기사님께 받아야하는데,

 

일반 통신사 상담원을 그런 과정이 불가하다고 했다.

 

그럴땐 지점 기사님과 직접 통화할 수 있게 연결해달라고 하면 되고,

지점 기사님에게 전화가 왔을 때 현장에 방문해달라고 하면 해결된다.

 

 

 

 

매일 매일 커피나 간식을 사서 현장에 들렀고,

신기하게도 하루하루 작업이 진행되면서 점차 내가 계획하고 그렸던 상상 속의 모습이 실현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아 여기서 중요한 점!

원래 나의 계획은 인테리어 시작 전에 간판을 제작해서 걸어두고 현수막을 걸고 홍보를 하려고 했으나

갑작스럽게 틀어진 철거 계획과 인테리어 업체 선정이 늦어진 관계로

한 달간의 인테리어 과정 중 2주 후인 3주차에 걸 수 있게됐다.

 

더불어 우리 상가는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은 곳이라 평일에는 사다리차를 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인테리어 시작 2주차 주말에 걸게됐다.

 

보통 프리세일이라고 해서 운동 시설의 경우 인테리어 공사 중에 파격 특가를 걸고

미리 회원들을 모집해서 결제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도 그렇게 운영을 하기 위해 카드 단말기를 알아봤는데,

간판 및 인테리어가 완성된 상태에서만 카드 가맹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사중에는 카드결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물론 편법으로 주변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많이들 하시는 거 같긴 한데 난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더 확실한 회원님들과 운동하고 싶다!

 

 

 

 

 

 

다음은, 창문 문제!

사실 내가 이 상가가 마음에 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큼직한 창문이 굉장히 많은 점이었다.

 

처음엔 모든 창문을 다 살려서 인테리어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구도를 잡다보니 생각보다 거울 달 곳도 많이 필요했고,

창문도 옛날 샷시라 겨울에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결국, 홀에 있는 창문은 가벽을 세워 막아 거울을 달고,

개인룸에 있는 넓은 창만 남겨두기로 했다.

 

 

그래서 도로쪽 가벽으로 막은 창문에는 시트지를 붙여 홍보 효과를 주기로 했는데,

그 시트지 시안도 모두 내가 만들어야했다. 

다시 정리하자면,

1)로고

2)간판디자인 3개

3)시트 디자인

4)현수막 디자인

5)현관에 붙이는 스튜디오 안내문

등은 실제로 내가 ppt로 포괄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보내드려야 했다.

 

로고는 크몽에서 전문가 분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맡겼고,

현수막 디자인은 미리캔버스에서 작업했다.

현수막 시트에 들어가는 필라테스 이미지는 게티이미지에서 원본을 구입했다.

 

간판 역시 중간에 내 잘못으로 폰트를 다른걸 전달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원하는대로 예쁘게 시안이 나왔고,

이번 주말 드디어 걸리게 된다!!:)

 

 

 

 

사실 인테리어를 절반정도 진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분명 정해놓은 예산이 있고 견적을 받았음에도,

파도 파도 손볼 곳이 끝이 없이 나오는 오래된 건물 덕에ㅋㅋ

이것저것 추가된 금액이 꽤 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대충 준비할 수 없기에- 예산을 싹싹 알차게 긁어모아 인테리어 중이다...ㅋㅋㅋ

 

 

내가 그동안 강사로 일하며, 운동을 가르치며 수업을하며,

아쉬웠던 부분들 불편했던 부분들을 최대한 편리하게 영혼까지 갈아넣어

회원님들께서 운동할 때 더 다양한 동작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그래도 이제 많은 부분이 휘몰아쳐 갔고, 딱 절반이 남았다.

 

 

 

매일 밤마다 인테리어가 잘못되는 꿈을 꾸기도하고,

캐딜락에서 행잉 동작을 하는 꿈 ㅋㅋ 회원님들과 즐겁게 운동하는 꿈을 꾸기도 하고

회원님들과 상담하는 꿈 등등 

늘 필라테스에 대한 꿈을 꾼다.

 

내가 무언가 이렇게 몰두하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설렜던 적이 있던가?

 

 

 

 

문득,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며 한 번 어른이 됐고

육아를 하며 어른이 됐고 (아 이건 찐어른..)

 

사업을 준비하며 한번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너무나 많지만,

내 남편의 조언대로 좋은 생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봐야지!

 

 

우리의 첫 고객님은 첫 회원님은 누가 되실까?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이제 2주 후 인테리어가 완성되면 2편을 작성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