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과배란을 통해 3cc 배아 하나 겨우 동결하고,
바로 다시 사이클을 시작했다.
교수님은 이번엔 저자극으로 진행해보자고 하셨고
파뉴엘정을 먹어 하나만 잘키워보자 하셨다.
다행히 초음파에서 오른쪽에 하나가 계속해서 자라주었고
2025년 4월 11일 금요일에 채취하게 됐다.
채취 당일 아침 8시 10분까지 병원에 갔는데
바로 초음파를 보자고 하셨고 어찌나 떨렸는지..
하나 자란게 혹시 터지거나 사라졌거나 멈췄을까봐 긴장을 많이했다.
다행히 난포는 20mm로 자라있었고,
모양도 동글동글 귀여워보였다.
남편이 아이를 등원하고 오는동안 나는 수술실로 들어가서 준비를 했다.
여느때와 같이 옷을 갈아입고, 베드에 누워 수액을 맞았고
항생제 주사를 맞았다.
교수님께서 난포 1개라 미리 터질지 모르니 제일 빠른 시간에 채취 넣어주신다고 하셨기에
거의 1번으로 들어간 것 같다.
들어가려고 베드에서 내려와 수술실로 걷는데
키가 아담한 간호사분이 내 팔을 잡고 "잘 해볼게요~" 하길래
다시 쳐다보니 교수님이셨다 >_<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저렇게 작은 체구로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하시는구나.
들어가니 마취과 남자 선생님이 준비해주셨다.
누워서 선생님에게 지난번 마취할때 팔이 너무 아팠고 일어나보니 아래 입술이 다 터져있었다.
라고 말씀드리니
이 마취제가 혈관통이 본래 센 약물이고
이건 정말 어떻게 할수가 없는 부분이라 들어갈 때 주물러 주면서 마사지를 좀 해주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입술은 내가 무의식중에 꽉 깨물어서 그럴거라고
이번에는 그 부분도 잘 봐주신다고 했다.
감사했다.
한결 마음이 편안했고,
정말 마취제가 들어가면서 선생님이 팔을 주물러 주셨는데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러 입도 다물지 않고 턱에 힘을 풀고 최대한 릴랙스 하려고 노력했다.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항상 화면에 시간을 보는데 9시 1분이었다.
내가 8시 40분 좀 넘어 수술실에 들어간걸로 기억하는데
20분도 안걸린 느낌이다.
하나밖에 없어서 금방 뽑았나보다
불편감도 없고 거즈도 없고 지난번보다 두통도 없고 나쁘지 않았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간호사 선생님이 출혈체크 해주시고, 1개 잘 채취 됐다고 확인해주셨다.
일어나서 어지럽지 않으면 화장실 다녀오라고 해서
화장실에 갔는데,
채취 직전에 소변을 봐서 그런지 전혀 요의가 없었다.
그래서 일어나는데, 빨간 피가 뚝뚝 떨어졌다.
지난 번엔 출혈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회복실에 들어가 출혈이 있다고 하니 많지 않으면 고여있는 피가 나온거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또 출혈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괜찮겠지 하고 옷을 입는데 또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빨간 피가 두세번째 손가락 합친것 만큼 흥건히 나왔다.
과다출혈 이력이 있는지라 심장이 쿵쾅댔다.
다시 가서 말하니 더 큰 패드를 주시면서 한시간 안에 이게 푹 젖을정도로 하혈을 하면
병원으로 다시 오라고 하셨다.
집으로 가는 길에 스벅에서 커피 한잔을 했는데 중간중간
멈칫할정도로 흐르는 느낌이 났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닌데,
지난번 채취때는 거의 출혈이 없다시피 했기에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
출혈이 있다고 하니 남편은 가서 누워서 좀 안정을 취하라고 했고,
점점 어지럽고 멍한 기분이 들어 낮잠을 잤다.
오후에는 출근을 해야했기에, 4시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났다.
그래도 지난번 채취에 비해 아랫배 통증은 거의 없었다.
중간 중간 흐르는 출혈이 느껴졌지만,
양이 많아지는 추세가 아니라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오늘로 채취한지 5일차이다.
안내문에 3-4일까지는 분비물이나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5일차가 된 오늘 정말 출혈이 전혀 없어졌다..ㅎㅎ
정리하자면 첫날은 여러번 패드를 갈정도로 출혈이 있었고,
고여있는게 나오듯이 움직일때마다 조금씩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현저히 줄어들면서,
조금씩 묻는정도에서 5일차인 오늘은 거의 없다.
과연 잘 수정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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