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차채취 후 정말 다이나믹한 한달을 보냈다...ㅋㅋ
우선 3월 17일 월요일에 채취를 하였고,
이틀 뒤인 3월 19일 수요일에 수정 결과 문자가 왔다.
늘 수정결과는 좋았기에 1개 뽑혔지만, 당연히 수정은 될거라 기대했다.
문제는 분열과 동결인데,
시험관을 처음 시작한 몇년 전에 비해 점점 동결 갯수도 적어지고 등급도 낮아지고
배양도 잘 안되는 추세여서 걱정이 많이 됐다.
그리고 나서 주말이 되어도 어떤 연락이 없었다.
교수님께서,
중간에 키우다 잘못되면 전화를 할거예요. 그러니 병원에서 아무연락도 안오는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리세요.
라고 하셨기에,
하루이틀 지날수록 설마 5일배양 성공하는건가?
하고 기대가 됐다.
특히 주말쯤에는 이미 5일이 지났기에, 너무 설렜다.
그런데 두둥,
정확히 1주일 후인 3월 24일 월요일!
낮 2시쯤인가? 병원에서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뭐지, 동결 성공했으면 문자가 왔을텐데?
그리고 카톡이 와있었다.
배와 관련해서 전화드렸는데 부재중이시라 카톡남깁니다. 연락부탁드립니다.
이 때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나서 한참을 기다리고 난 오후 4시30분정도 됐을까.
교수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결론은,
어찌어찌 키우기는 키웠다.
수정은 되어서 기대하고 키웠는데 분열이 점점 느려지더니 3일배아 같은 5일배양이 되었고
5일배양만큼 키우니 7일차가 되었다.
보통 다른 냉동 배아가 존재한다면, 이 정도 등급은 폐기하는 등급인데,
첫 채취이고 난소기능저하라 더 나은 배아가 나올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으므로 ㅠㅠ
일단 얼려는 놨다.
위와 같았다.
일단 동결은 됐는데, 등급이 폐기할 등급이라니 거의 버리는 카드같은 느낌..
교수님께서는 자궁내시경 대학병원에 의뢰한 것도 좀 많이 미뤄놓고
일단 배아를 만들 수 있는데까지 만들어봐야할 것 같다고하셨다.
생리 시작하면 내원해서 얼굴보고 이야기하자는 내용.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안좋았다.
그래도 시험관 초기에는 타병원 교수님에게 배아등급 항상 좋다, 배아가 좋으니 자궁만 잘 치료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난소가 이제 점점더 기능을 못하는 것일까?
채취 한지 딱 12일째 되는날 생리를 시작했다.
빨리 교수님만나고 싶어서 생리를 기다렸는데 이번따라 왜케 오려걸려 ㅋㅋ
3월 29일 생리 2일째 교수님을 만났고,
교수님께서는 일단 배아가 잘 나와야 자궁 수술도 의미가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배아에 집중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몇번만 더 배아 만들어보고,
계속해서 이렇게 등급이 안좋게 나오면 시험관 시도 자체를 다시 남편과 검토해보라고,
아이가 이미 있기도 하고,
이렇게 주사를 계속 맞으면서 과배를 하는게 나에게 이득인가 싶다고 하셨다.
현실적이면서도, 뼈때리는 이야기..
이번 과배란을 하면서 생리시작까지,
유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유방암 걱정이 되었다.
밤에 검색해보니, 시험관 과배란 과정이 유방과 난소 여성함 발병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글을 올린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명확한 인과관계는 없는것으로 알고있다.)
나는 극난저다보니 이식보다도 채취를 여러번해야해서
호르몬에 과하게 노출되는것도 사실이고
술을 좋아해서 20대때부터 자주 마셨고(에스트로겐 노출)
여러모로 급 걱정이 몰려왔다.
유방암 카페에 들어가보니,
시험관 하고 아기를 가졌는데 이후 유방암에 걸려서 아기를 제대로 못 돌볼때마다
속상하다는 글을 읽고 첫째가 떠올랐다.
정말 나만의 이기심으로, 내 욕심으로 시험관을 계속하다가
내가 병에 걸리면 우리 첫째는 무슨 죄지?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교수님께서 내가 이부분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이번 과배란은 과도하게 주사를 쓰지말고 저자극으로 진행해보자고 하셨다.
페마라라는 약으로 먹다가 마지막에 뽑을만한게 있으면 주사를 추가해보자고 하셨다.
어떻게 내마음을 아셨지?ㅋㅋ
그래서 기다렸다는 듯 교수님께 이번 상담때 유방암과 관련된 걱정을 문의드렸고
교수님께서는 유두 통증은 당연히 과배란 후 여성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주사를 끊고 생리를 시작하면 사라질 것이다.
본인이 걱정이 되면 페마라 대신 유방암 환자들이 과배란 할때 먹는 파뉴엘이라는 약으로 주시겠다고 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번 먹는 파뉴엘만 받아서 집으로 왔다.
주사 없는 과배란 얼마만이지?
그리고 건강염려증인 나는 바로 강남차병원 유방외과에 유방 검사를 예약했다.
그리고 이썰은 다음 글에 풀어보겠다 ..ㅋㅋ
나의 목표는 똘똘한 배아 딱 2-3개만 모아서,
자궁 수술 한번 받고
마지막 이식을 해보는건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너무 멀고 깜깜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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