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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다니!/난임 엄마의 고군분투기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어느덧 4차 이식이라니

by 룽띠맘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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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어디서부터 글을 써내려가야 할까.

3년이 훌쩍 지난 2021년 6월 내 생일, 내가 나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수 있을까 싶어

찾아간 난임병원을 4년차 환자로 다니고 있다.

 

 

그동안 중간 중간 글로도 남겨놨었는데,

하나씩 읽어보니 새록새록 옛 생각이 난다. 참 꾸준히 둘째준비를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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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난 어제 네번째 이식을 마치고 왔다.

 

3년 전, 처음 교수님을 만났을 때는 자궁내막이 2mm 상태였기에

정말 이식단계까지만 갈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아직 그렇게 고차수도 아닌데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보자면

 

채취는 총 4번했는데.

1차 : 8개 채취 -> 4개 동결(5일배양) -> 2개씩 두번의 이식 모두 착상 실패

2차 : 4개 채취 -> 2개 동결(5일배양) -> 1개 해동중 탈락되었고 착상 실패

3차 : 1개 채취 -> 1개 동결(3일배양)

4차 : 2개 채취 -> 1개 채취(4일배양) 

 

불행 중 다행인건 난소기능저하로 채취는 정말 적게 됐지만,

절반 혹은 100%의 확률로 매번 동결은 나왔다.

 

3차 때는 1개 채취됐다는 말을 듣고 정말 모든걸 내려놓고 싶었는데,

그 아이가 얼마나 힘을 내주었는지 동결까지 가줬다. (처음으로 동결문자 보고 눈물..)

 

그리고 바로 연달아 한 채취에서는 처음으로 과배란 주사계의 샤넬이라는 ㅋㅋㅋㅋ

퍼고베리스를 처방받아 매우 기대를 했으나 그 결과는 그저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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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는 한 개 더 모아서 이식을 할까 하셨지만

내가 그냥 두개만 이식하겠다고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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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는 늘 말씀하셨다. 

난소 수치가 낮은 것 치고는 배아가 항상 좋았다. 자궁만 건강했으면 임신 잘됐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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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 맘을 졸이게하는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내막이었다.

매번 초음파실 앞에서 숨이 가빠와서 몇번이나 숨을 몰아쉬었는지,

갑자기 초조해져서 배가 아파 몇번이나 엉덩이를 들썩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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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 후 최근에 한 유착박리 술 후 처음 초음파를 보러 간날,

교수님께서 정상자궁의 80프로까지 공간 확보했다고 하셔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그리고 프로기노바도 5일정도 먹고가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내막 4mm ^^*훗

네가 그럼 그렇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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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수님이 핫해져서 환자가 많아도 너무 많아 대기만 3시간 

도저히 수업 스케줄에 맞출 수가 없어 대진 교수님에게 봤는데, 

내막도 4mm로 짜증 나는 대진 교수님도 본인 환자가 아니니 시큰둥..

 

현타가 씨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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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꾸역꾸역 프로기노바 처방대로 먹고 4일 후 본 초음파에서

다행히 내막이 5.6mm로 조금 더 자랐었다.

이때까지만해도 근래 평균이 5미리대 후반이었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여기서 멈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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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다른점 하나는 교수님께서 처음으로 에스트라디올 데포 주사를 처방해주셨다는 거다.

적극처방인지, 나의 피검 결과 다른 차수와 다르게 호르몬이 부족했는지는 모르지만

늘 맘까페에서 보면 내막에는 데포주사가 직빵이라는 후기를 많이 봐서  

나도 맞아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방이 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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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음 3일 후 초음파.

초음파 기구가 들어가는 순간 보통 난소 보기 전 내막부터 재시기에 나도 온 신경을 집중해서 보는데

 

잉? 7.7mm???? 뭔가 잘못된건가?ㅋㅋ

 

그리고 얇은쪽은 6.7mm

울퉁불퉁하기는 하지만 prp하기도 전에 7mm를 넘긴건 난생처음이라 너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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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7mm면 이식 취소하고 그런다는데

난 내 인생 최대 내막두께여서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ㅠ

 

 

교수님이 온김에 prp까지 하고 가자고 하셨고,

그렇게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면서 이식일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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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식을 하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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