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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다니!/난임 엄마의 고군분투기

첫 번째_내 자궁은 안녕한걸까?

by 룽띠맘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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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초, 유난히 짧아진 생리주기(20-23일)가 걱정되어 강남차 여성의학센터 방문

                        amh 수치 0.8로 극심한 난소기능 저하 - 자연임신 3회 시도 후 시험관 권유 받음

2019년 3월 중순에 배란일 받고 시도 한 번에 자연임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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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0일 룽띠 유도분만 출산

2019년 12월 13일 조리원 입소 후 고열 지속

2019년 12월 24일 서울대 응급실 통해 재입원

2019년 1월 8일 퇴원


이후, 출산 130일경까지 지속된 미열과 몸살 증상 그리고 140일까지 계속된 오로

중간 중간 찾아온 극심한 자궁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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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0일 첫 생리로 추정




그러나 약 5개월 간 지켜본 결과 생리양은 너무나 너어어무나 적고, 검은 빛이며 짧게 끝났다.

룽띠 임신 이전에 극난저로 진단 받은게 마음에 걸려, 다시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출산 후 많이 아파 고생한 터라 둘째는 죽었다 깨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좀 살만해지니 원래 가족 계획대로 둘째가 갖고 싶었다.

아니, 내 가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더 간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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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금요일,

남편 휴가 찬스로 아기 맡기고 압구정 호산병원에서 진료를 봤다.

원장님은 자궁 근종이 두 개 보인다고 하심.

워낙 난소기능저하가 심했으니 난임병원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에,

그 날 바로 예약 없이 강남차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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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기다린 끝에 초음파를 봤고,

초음파 교수님은 내 출산 스토리를 듣지도 않고 보자마자 무슨일 당했냐며,

개복 수술 한 자궁처럼 보인다고, 출산 당시 얼마나 급박했는지 자궁만 봐도 알겠다고 하심

눙물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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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훌쩍 지나 만난 장교수님은 자궁 내막이 너무나 얇고(3mm) 수술한 자궁처럼 보인다며,

매우 안타까워 하심.

난소기능저하야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지만 자궁이 안좋은건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하심.

또 눙물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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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시 난소기능검사를 해놓고 가라하셔서 피 뽑고 일주일 후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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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참담.

amh수치가 0.34로 떨어져있음..

자궁이 회복될지 안될지는 모르나, 그때까지 기다렸다간 폐경이 올 기세

일단 배아 냉동을 해놓으면 어떻냐는 제안에 한 달만 고민해보고 오겠다고 함.

하지만 한시가 급하다고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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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 0.8에서 룽띠가 생긴 것도 기적인데,

더 이상 내팔자에 아기는 없을 것 같다는 강려크한 느낌이 뇌리를 스쳐 너무 서글퍼짐..

내가 외동이라 외동아들로 키우고 싶지 않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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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 상담하자, 남편은 배아 냉동에 적극 찬성

하지만 친정엄마는 둘째 임신 가능 여부보다 내 자궁이 안좋다는 말에 꽂혀

서울대 부인과 진료를 보라고 난리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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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출산한 기록이 있으니 한 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불임? 난임의 명의라고 알려진 바 있는 김석현 교수님 예약을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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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월요일 11시 15분 예약

초음파 및 진료가 지연되어 12시가 훌쩍 넘어서 만난 교수님은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와 달리 매우 섬세하시고 친절하셨다.


출산 과정과 나의 생리 양상, 차병원에서의 결과를 다 종합해본 결과

자궁강내유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하심 - 이건 나도 예상한 바

조기 폐경이 오고있다고 하심 - 이 것 역시 예상했음


하도 많이 울어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억울하지도 않았다 이제,

그냥 교수님 믿고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고싶은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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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하는 혈액검사와 유방촬영을 하고 1주일 후에 오라고 하셨다.

혈액 검사 항목은 난소기능검사부터 간신장 기능검사, 자궁 관련 표지자 검사, 각종 호르몬 검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만약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있어 시술을 하게 된다면,

난임 전문 병원을 알아봐야할 것 같지만,


일단은 김 교수님을 믿고 가능성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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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적처럼 찾아와 준,

그리고 건강하게 태어나준 우리 룽띠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줘야지


다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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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우리 가족은 셋일까 넷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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