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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다니!/난임 엄마의 고군분투기

결국 미루던 나팔관 조영술! [서울대병원 후기 1]

결국 이 곳에 오긴 왔구나



마지막으로 김석현 교수님 진료를 받았던게
작년 12월이었으니 벌써 3개월이 지났네.

당시, 이전 진료에서 자궁강내유착이 의심되어
자궁내시경을 권유받았고

남편이랑 입원준비까지 싹 해갔는데-

입원 직전 진료에서 생각보다 자궁이 초음파상 괜찮아 보인다며 자궁경까지 할 필요 없어보인다는 이유로 캔슬하신 교수님...머선129 ‘-‘

정말 며칠을 고민하다
용기내어서 결정한건데 김이 확샜다.

그러면서도 전신마취 안하고 무서운거 안해도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첫째가 있다보니 몸 사려지는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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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내막을 두껍게 해주는 호르몬제 치료를 두 달하고 생리양이 늘어나는지 보고 오라고 하셨고,
난 꿈에 부풀었다.

#프로기노바
#프로베라

이 약으로 다시 내막이 자라,
생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약 영양제 정말 잘 안챙겨먹는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호르몬제를 같은시간에 챙겨먹었고
다가오는 생리를 이토록 기다려본적이 없었다.

제발 팡팡 터져라 홍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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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는 역시, 휴약기에 시작된 생리양은 여전히 눈꼽만큼이었고 색도 여전했다.

다음달엔 괜찮겠지..
하고 한 달을 또 그렇게 열심히 먹으며 기다렸지만
전 달보다 더 줄은 생리양

줄었다고 할 것도 없다.
3일 동안 라이너 하나로 버틸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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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기폐경일까?
자궁강내유착증?
아니면 룽띠 낳고 한 색전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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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이어진 외래에서 교수님은
조금 의아해하시면서 자궁강내유착증을 좀 더 확신하신 듯했다.

첫째가 있는데 이런 상태로 굳이 또 임신을 원하냐는 물음에 내가 외동으로 자라 내 아이는 꼭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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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도 잘 알고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룽띠와 우리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룽띠는 원하지도 않는 동생을 갖겠다고 내 몸을 혹사해 아픈엄마가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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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의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을 종합해서 들으신 결과 교수님은 다음 스텝으로 자궁 조영술을 권하셨다.
하아 조영술 이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ㅜㅜ
(나중에 검색해보니 시험관 시술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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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영술 예약을 잡은게 작년 12월,
코로나 때문에 한 번-
친정엄마 꿈자리가 사나워서 한 번-
룽띠가 감기걸려서 또 한 번-
그렇게 급한 것들 위주로 연기하다 보니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고
더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 오래 보관하며 꺼내보고 고민해서 너덜너덜해진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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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지어왔던 한약을
열심히 복용했는데,
그 때문인지 아니면 때가 돼서인지
생리양이 아아아아아주 조금 늘었다
아주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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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센터에 전화를 걸어 다시 조영술을 잡았다
조영술은 생리 시작 7-8일 혹은 생리 직후 2-3일 내에
해야하기 때문에 날 잡기가 참 까다롭다.


다행히 날짜 계산이 잘 되어 적당한 날을 잡았고
남편 연차를 내 같이 다녀왔다.


조영술 전 날 저녁부터 복용해야 하는
항생제와 위장약을 12월에 타와서 가지고 있었다.

이 약을 드디어 먹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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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비정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약을 먹었다. 그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계속 검색 또 검색 ..

검색할수록 두려움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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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후 또 항생제를 챙겨먹고
이후부터는 금식이라 물만 조금씩 축이며 병원으로
향했다.

아 무서워 너어무 무서워


검색으로 알아본 결과,
극심한 생리통이라고 하는걸 보니
자궁동맥색전술 받은 느낌과 유사할 것 같았다.

정말 내가 룽띠 낳으면서 평생 최고의 고통을 다 느껴봤는데 셋 다 눈 돌아갈 통증이지만
그 크기를 굳이 따지자면

산후 혈종>진통=색전술 순이었다.


진짜 진통 올 때처럼 아팠던 색전술..하
설마 그 고통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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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어보는 긴 가운



가운을 입고 기다리는데 너무 긴장이 돼서
손으로 명치를 계속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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