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초, 첫 돌을 맞은 우리 룽띠 :)
돌 접종 겸 2차 영유아검진을 하기 위해 내일 모레 병원에 예약을 해두었다.
친정엄마는 아직 이르다고 하시지만,
이미 요즘의 많은 엄마들은 돌이 지나면 바로 분유를 끊고
이미 돌이 되기 전에 자기주도 이유식을 시작하며
돌이 지나면 대부분 유아식을 시도한다.
룽띠 역시 후기 이유식 중반부터 죽 먹기를 점차 거부했고
양 손에 장난감을 쥐어주지 않으면 하이체어에서 몸부림을 쳤다.
손 사용 능력이 발달하면서 스스로 무언가 하고싶어 그러는게 아닐까 싶다.
11개월부터 저녁 한 끼만 핑거푸드 형태의 유아식을 시작했는데,
정말 좋아했다. 생각보다 '깨끗'하게 '잘'먹었고 소화도 잘 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기가 그럴까?
아직 음식 섭취의 조절을 스스로 할 수 없어서인지 룽띠는 입 안에 음식물이 한 가득인데도
양손으로 계속해서 음식을 집어 입에 넣었고,
헛구역질을 하다 구토를 하기도 했다.
나아지겠지 스스로 터득하겠지 바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식사하는 모습이 너무 위태로워 안되겠다 싶었다.
작은 흡착 볼을 사서 그 안에 하나씩 놓아주는 식으로 바꿨는데,
이게 과연 아기주도 식사인건가 싶어
점점 무기력해졌고,
그 때 쯤 룽띠도 다시 죽을 받아들이기 시작해 생후 378일 현재 세끼 모두 진밥 형태의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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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식 세끼를 시작하기 겁이 나 계속 미뤄왔던 못난 엄마는
분유를 끊고 생우유도 잘 마시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이유식을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유아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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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때,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이 '메뉴를 정하는 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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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아식을 시작하려니, 이유식 메뉴 정하는 일은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밥 따로 국 따로 반찬 따로 영양분을 충분히 고려하여 정하고
양도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챙겨줘야 한다는게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다..
시판을 사 먹이려고 해도 아직은 월령이 어려 간이 된 음식을 먹이고 싶지는 않다.
시판 반찬을 사 먹일 수 있을 때까지는 내가 케어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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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간 나는대로 룽띠에게 먹였던 또 먹이고있는 주요 식재료들의 특성과
함께 먹이면 좋은 원물, 그리고 실제로 시도해보고 마음에 들었던 레시피 등을 '짬뽕'적으로다가
기록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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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아있던 가지와 무 큐브를 탈탈 털고 안심 50g까지 털어 마지막 진밥을 만들었다.
이제 냉동실은 텅 비었고,
이유식을 만들 핑계거리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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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과 모레, 아침과 점심 소고기 진밥 그리고 저녁에 배고구마시금치 진밥을 먹이고
글피에 남은 소고기 진밥 두개를 먹이고 나면
정확히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부터 유아식을 시작해야만 한다.
하
나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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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나를 먹여 살려 주신 우리 친정 엄마에게 눈물나게 감사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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