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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다니!/룽띠 임신 일기

똑똑한 엄마되기 [배란 수정 착상 및 착상혈 파헤치기]

지난 2018년 10월 20일 우린 많은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최소 1년은 신혼을 즐길거라고 그렇게 떵떵거리며 다녔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임신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름 계획임신이라는 명목 하에, 엽산을 주문하고 맘카페에 가입하기도 했으며 배테기를 대량 주문했다.


20대때부터, 철저한 피임(?)과 또래에 비해 빠삭한 산부인과 지식을 바탕으로


내 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임신 준비를 하다보니 내가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다는 걸 깊이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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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을 남편과 먹기 시작한게 1월 22일부터였다.


계획 임신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임신 최소 3개월 전부터 남편과 함께 엽산을 복용하라는 것이다.


왜일까? 특히 약먹기 싫어하는 남자들, 잘 먹게하려면 이유는 알려줘야하지 않을까?


임신 전 3개월부터 남녀가 모두 엽산을 복용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정자 생성 주기와 관련이 깊다.


남성의 정자는 고환 안에 있는 정세관이라는 곳에서 생성이 된다.



처음, 둥글고 미성숙한 정자 세포들은 내강으로 접근하면서 꼬리가 달린 성숙한 정자의 모양으로 거듭나는데,

이렇게 -




결국 우리가 알고있는 올챙이 모양의 정자, 즉 수정 능력을 지닌 성숙한 정자까지 발달하는데 총 3개월이 걸리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미성숙난자에서 배란이 될 때까지 약 270일(9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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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엽산은 DNA 복제에 관여해 세포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으로 


산모에게 부족할 시 신경관 결손으로 인한 태아 기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강조하게 되는데, 


남성의 정자 기형도 역시 20-3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왔기 때문에 함께 먹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즉 쉽게 말해, 태아가 잉태되는 구성요소인 정자와 난자가 생성되는 시점부터 기형도를 낮추고 건강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최소 3개월 전부터 함께 섭취하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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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 후 배란일에 숙제를 가졌다고 치자.

요즘엔 산부인과를 방문하거나 배란테스트기를 잘 활용하면 배란일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숙제 후 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지난 두달 간 너무 많은 돈과 시간을 임신 테스트기 구입과 테스트기 결과를 해석하는데 소모했기 때문이다.


각종 포털사이트 문의란을 보면 전문의들은 대체적으로 배란 후 14일 후에 검사해볼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여러 맘카페에서는 배란 후 7일째 되는 날 임테기 두줄을 봤다, 8일째 봤다 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나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하루가 10년같은 시간을 보내며

너무 일찍부터 고통받는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기 마련,

배란 +11일. +12일에도 얼리 테스트기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하루종일 우울감을 껴안고 지내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 과정을 정확히 알게 된다면,

배란 후 +7일 심지어 배란 +6일째 부터 임테기에게 고통받지 않기로 마음먹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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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서적이나 정보에 따르면,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가 뛰쳐나오는 '배란' 이 일어나게 되면 하루 내에 정자와 만난다고 한다.


난자가 24시간을 생존한다고는 하지만, 배란 후 8시간이 지나면 노화되기 시작하므로 

12시간 이내에 정자와 만나지 못하면 난자의 수정능력이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1. 배란일 이전에 관계를 하여 미리 유입된 정자가 여성의 체내에서 난자를 기다리고 있다 만나던가,


2. 배란이 되는 시점에 정자가 유입되어 찰떡처럼 만나던가,


3. 배란이 먼저 되고 몇시간 내에 정자가 유입되던가 


이 세가지 경우를 통해 수정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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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정된 수정란이 바로 자궁벽에 착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정란은 수정 후에 분열하여 배반포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 기간이 약 4-5일 소요된다고 한다.




위 그림에서 보면 수정란이 나팔관을 따라가며 분열하다가 맨 오른쪽 포배(배반포)상태까지 발달되어야 착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간의 범위는 넓게 잡아 3일-5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배반포로 발달이 되면 자궁벽에 착상을 하게 되는데 이 모든 기간을 합쳐 최소 6일 - 12일까지로 본다는 것이다.


즉 수정란이 빠르게 분열하여 빨리 착상이 되는 여성의 경우 6일이 소요되는 것이고,

그 반대인 여성은 12일까지 걸려 생리 예정일 이후에나 임신테스트기에서 두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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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테스트기의 경우 소변 내에 존재하는 HCG 호르몬에 반응하는 원리인데,

이 호르몬은 임신 초기부터 10주까지 급속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위 그래프에서 주황색 혹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이 이 호르몬인데, 

아래 x축을 살펴보면 week of peak symptoms가 4에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임신 주수가 4주부터 유의미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 주수 4주라면 마지막 생리 시작일로부터 4주 후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너무나 빨리 임신테스트기를 구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2주 3일째부터 임테기를 꺼내들었으니까, 이젠 절대 그러지말아야지.




많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착상 후 HCG 호르몬 농도 변화는 이미 알려진 바 있다.







맨 윗줄을 보면 3주차가 됐을때 오른쪽 호르몬 농도가 5-50mIU/ml 가 정상 범주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가 사용했던 원포테스트기가 25mlU/ml에 반응한다고 설명서에 적혀있는데,


난 한마디로 2주 3일차에 3주차 범위 테스트에 최적화된 임테기로 계속 시도해본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 2주차에도 두줄을 보시는 분들이 있지만 나는 임테기 노예를 벗어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을 목적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다ㅋㅋ




일반적으로 수치가 5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어떤 책에서는 10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임신이라고 본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호르몬은 수정란이 분열한 뒤 자궁 내막에 착상하고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다들 알고 있겠지만 2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테스트 시작 기간은 배란 +10일 정도로 타협할 수 있겠다.


첫 테스트는 +10일 부터 시작하고, 2일 간격으로 검사해본다면 오랜시간 고통받지 않고 아기천사를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배란 후 +6일, +7일 부터 두 줄을 볼 수 있는 럭키하고 특별한 여성이 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30년을 평범하게 살아왔으므로


가장 흔한 범주에 속할것이라고 생각하고 ㅎㅎ


가능하다면 배란 후 +14일, 기다림에 너무 지친다면 +10일 후에 첫 테스트를 시작하면 어떨까 한다.



얼리 테스트기의 경우 10mlU/ml 부터 반응하도록 민감도를 높였다고 하니

신뢰한다면 얼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나름 소중한 시간을 들여 이것 저것 찾아보고 검색해 봤는데,

앞으로 임신을 준비하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임신 증상 은 적어도 '착상'이 된 후, HCG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배란 후에 나타나는 가슴 통증이나 아랫배의 묵직한 생리통 느낌, 방구 뿡뿡이나 미열감은 모두 


배란 증상이라 생각하고 너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아이를 기다리는 모든 임준맘에게 샛별같은 아기천사가 와주길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