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도 끝나고 안정기가 찾아왔는데 초기보다 글쓰기에 더 게을러졌다.
워낙 잠이 많았어서 임신 초기에 내가 잠이 더 많아진건가? 싶었는데,
중기가 돼보니 그때가 많이 피곤했었구나 알게된다.
아침에 남편 회사보내고 소파에 앉으면 바로 비몽사몽,
한 시간 - 두 시간을 자도 더 자고 싶었던 임신초기
요즘엔 낮잠은 거의 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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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를 보내면서 걱정하던 1차기형아 검사와 니프티 검사도 저위험군 판정을 받고,
혹시나 몰라 다시 해 본 서초구 보건소에서의 쿼드검사에서도 저위험군을 받았기에
이제 남은건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과 정밀초음파 그리고 공포의 임당검사이다.
나는 마르고 근육형 체형임에도 4년간의 박사과정 동안 공복혈당 장애라는 병을 얻었다
(사실 말랐다고 당뇨 위험이 낮아지는건 아니다)
식후 혈당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아침에 일어나 혈당을 체크하면 항상 90이상
심한 날은 100을 넘기도 했다.
그래서 임신 초기에 많이 걱정했는데,
임신 후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해서인지-
잠을 많이 자서인지?(공복혈당은 수면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공복혈당이 80대로 떨어졌다.
일단은 안심하고 있지만 곧 실시할 임당검사를 대비해 임신성 당뇨에 대해 정리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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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는 말 그래도 임신 시기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당뇨'를 말한다.
임신 초기에는 아기의 몸이 매우 작지만,
임신 16주가 넘어가면서 아기 몸이 점점 커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아기는 피하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한다.
초음파를 보러 갔을때 아기 얼굴의 정면 샷을 보고 '외..계인?'이라고 생각한 임신부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ㅋㅋ
나도 보고 적잖이 당황했기에..
그때 샘들은 그렇게 말씀해주신다.
"아직 아기가 지방없이 마른상태라 그렇게 보이는거에요'
다시 말해, 아기가 임신 중기를 지나면서 지방을 본격적으로 축적하기 때문에
16주부터는 엄마가 섭취하는 탄수화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매우 중요해진다고 한다,
더불어 20주쯤 되면 아기의 태동이 커지고 당연히 아기의 활동에너지도 커진다.
뇌 역시 급격히 발달하는데 뇌는 오직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한다.
즉 이 시기의 중요한 키워드는 '당(탄수화물)'이다.
아기의 지방 축적을 위해서 엄마가 가진 지방이 아기에게 넘어가면 살도 빠지고 참 좋겠지만,
그건 아니고 엄마가 섭취한 탄수화물이 아기의 피하지방으로 '일부' 전환되는 것이라 한다.
똑똑한 우리 몸은 전쟁이 벌어져도, 보릿고개가 와도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탄수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이때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그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이런 호르몬은 당을 세포내로 안내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약화시켜 혈당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작디작은 아기들이 사용하는 당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ㅋㅋㅋ
즉 남는 탄수화물은 어디로? 바로 엄마의 뱃살과 엉덩이 허벅지로 분배된다. (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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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부터는 많이 먹지 않아도 임신부의 살이 급격하게 찌는걸 볼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저장체계가 임신이라는 특수 상황때문에 극대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숟가락을 먹어도 세 숟가락 먹은 효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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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혈당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임신성 당뇨 검사는 그 중에서 조절해야할 엄마들을 선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뭘 잘못해서라기 보다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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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A1 / A2
공복 95 - 식후 두시간 120이 커트라인으로 볼때,
보통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하면 이 커트라인 밑으로 떨어지지만(A1),
조절해도 떨어지지 않는 경우 내 신체의 다른 메커니즘 문제로 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한다(A2).
임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체중관리와 함께 혈당 조절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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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임신하면 먹고싶은거 다먹으라는 말도 다 뻥이었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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