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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다니!/룽띠 임신 일기

임신 25주 서울대병원 임당검사 후기 [넘나 좋은 전종관 교수님]

by 룽띠맘 2019. 9. 6.

우리 사랑둥이 꿀봄이 ◡̈

어느덧 25주가 되어 드디어 임당검사를 하는 날이 왔다.

많은 임산부들이 두려워하는 임신성 당뇨 검사!

 

https://tootwodiary.tistory.com/33

 

P14_임신성 당뇨를 걱정해야 할 시기 !

입덧도 끝나고 안정기가 찾아왔는데 초기보다 글쓰기에 더 게을러졌다. 워낙 잠이 많았어서 임신 초기에 내가 잠이 더 많아진건가? 싶었는데, 중기가 돼보니 그때가 많이 피곤했었구나 알게된다. 아침에 남편 회사..

tootwodiary.tistory.com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4년간 탄수화물 중독증에 걸려 살이 7kg가 쪘고,,

결국 공복혈당 장애가 생겨서, 임신 초기에 많이 걱정했더랬다. 

산전 검사에서도 공복혈당이 104까지 올랐기에 두려운 마음에 임당카페도 가입하고 혈당기도 사서 생각날때마다 체크해봤다.

 

다행히 임신 주수가 더해지면서 공복혈당이 낮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내가 아기를 가지고 식습관 관리에 신경을 써서인지? 술을 강제적으로 끊게되서인지?  아무튼 다행이었다.

효자 꿀봄이 녀석 ◡̈

 

 

 

사실 여러 블로그를 보면 임당 검사 일주일 전 길게는 2주 전부터 밀가루, 과일 끊고 식단 조절한다고들 많이 하는데

내가 배운 선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혈당 체크를 해본 결과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아서 원래 먹던대로 그냥 먹고

검사 전 날만 약간 조심했다. 

혹시 임당이라면 검사에서 그냥 진단받고 본격적으로 관리하는게 아기한테도 더 낫다고 생각해서였다.

 

+ 밥은 원래 현미, 보리, 기장을 섞어 먹었음

+ 수박이 영향을 준다고 해서 먹지 않았고 요즘들어 땡긴 귤은 먹고 싶을때마다 먹었음

+ 원래 남편과 저녁 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한개씩 먹었는데 검사 전날만 안먹었음

+ 검사 전날 괜히 크림빵이 계속 땡겼는데 참았음

 

 

임당 검사는 8월 30일 오후 13:30분이었는데, 서울대병원에서는 검사 1시간 전 금식을 요구했다.

아침 식사를 스킵하고 가는 분들도 많던데, 나의 경우 공복이 길어지면 오히려 혈당이 튀는 것 같아서 

9시 30분쯤 남편과 아침식사를 했다: 잡곡밥 / 콩나물국 / 삶은 양배추 / 캔참치 

 

 

 

한동안 몽쉘 미니에 꽂혀있다가 카스타드로 갈아탔는데 아침먹고 너무 땡겼지만 참았다ㅠ_ㅠ

차에 세개 던져넣고 피 뽑자마자 병원에서 까먹어야지 마음먹음 ㅎㅎ

 

 

 

 

 

친정에 들러 친정엄마를 픽업하고 12시 40분쯤 서울대학교 병원에 도착!

오늘은 지난번 보다 차가 많아보이지 않아 대한외래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지하1층에 운좋게 자리가 나서 금방 올라갈 수 있었다.

본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정면 안쪽으로 안내데스크가 보이고 안내데스크 오른쪽 방향으로 들어가면 산부인과가 나온다.

들어가기 전 왼편 수납계에서 수납을 하고 들어간 뒤 바로 도착접수증을 뽑아야 한다.

수납은 무인기계에서 해도 되지만 영수증 윗칸에 코드를 확인해서 경감이 되었는지 체크해야한다. J06 이었던걸로 기억!

 

 

 

 

간호사실에 가기 전에 외래도착접수기에서 도착접수증을 뽑아 가면 모든 임산부들의 필수 코스인

소변검사 -> 혈압/ 신장/ 체중 측정이 이루어진다.

스틱에 소변을 묻히고 '13번방[산전관리실]'에 들어가면 잠깐의 대기 후 모든 절차가 이루어진다.

 

그 곳에 계신 간호사 쌤이 임당검사 절차를 설명해주시는데,

그동안 검색했던 블로그 후기와는 다르게 '글루오렌지'를 약국이 아닌 산전관리실에서 받아가란다.

 

 

 

산전관리실에서 나와서는 바로 전종관 교수님이 계신 진료실에 가서 내가 왔음을 알리고 예진을 받는다.

초진때는 산부인과 근처에 마련된 예진실에서 따로 받지만 두번째 방문부터는 교수님 방 안에서 예진을 한다.

 

아래 사진은  점심시간 지나면 수많은 환자들로 꽉차는 산부인과 복도다. 

전종관 교수님은 맨 안쪽 8-9번 방에 계신다 [종종 진료실이 바뀐다고함]

 

진료실 밖에서 기다리면 간호사샘이 나와 도착접수증을 받아간다.

그 사이에 우리엄마는 또 근처에서 대기하는 임산부와 수다타임 ㅋㅋ 진짜 엄청난 친화력이다 ㅋㅋ

 

잠깐 대기하면 예진 순서가 오고, 갓종관 교수님께서 진료보는 바로 앞 책상에서 

다른 샘과 이야기를 나눈다. 교수님 목소리가 작아서 예진 쌤 목소리는 더 작아서 넘 답답 ㅋㅋㅋ

몇번을 네? 네? 다시 물어봤는지 모른다.

너무 들이대서 박치기할뻔

 

 

정밀 초음파를 차병원에서 했기에 의무기록지 보여주고 요즘 불편한 증상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실 가을이 돼서 비염때문에 힘든 것 말고는 큰 증상 없는 건강함 임산부 ㅋㅋ

 

 

예진을 마치고 나오면 교수님방 간호사쌤이 다시 임당검사 절차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수납하고 영수증을 '산전관리실'로 가 글루오렌지를 받고 마신 뒤 정확히 1시간 후에 채혈실에서 채혈한다.

+교수님 진료는 별개로 교수님 진료 페이스에 맞춰 진행한다.

  : 즉 채혈 전이라도 내 순서가 되면 진료 먼저! 하지만 대기가 길어 그럴일은 절대 없다는 것 ㅋㅋㅋ

+전종관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연구가 있는데 참여해달라.

 

이게 핵심뽀인트다.

 

 

외과계 수납에가서 다시 무인 수납기로 수납을 하니 1,900원 정도가 나온다. 저렴저렴.

영수증을 들고 산전과리실에 가니 글루오렌지를 뙇

 

 

 

 

이 때는 몰랐다. 이 약의 후폭풍을...

사실 결혼 전 대장내시경할 때 많은 사람들이 먹다 구토한다는 내시경 준비제를 먹고도 별 불편감이 없던 나이기에

이 적은양 마시는게 뭐 대수겠냐 했다.

원래 해열제 같은 물약을 엄청 싫어하긴 하는데 맛도 최악은 아니었음 ㅋㅋ

꿀떡 꿀떡 마신 뒤 아까 간호사쌤이 부탁한 연구 피험자 참여하러 10번방으로 갔다.

 

 

대충 설명하자면, 출산 후 섭취하는 미역국이 산모의 갑상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미역국 연구'

 

연구책임자로 보이는 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몇차례의 식이습관 기록지 제출과 혈액 및 소변검사,

갑상선 초음파 등의 절차를 통해 산후조리시 섭취하는 미역국의 영향을 알아볼 수 있는 연구라니 충분히 참여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동의서를 작성하고 나와 채혈실 앞으로 이동하려는데 트림이 꺼억하고 나더니 그때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속이 미식미식하고 차에서 멀미할때 처럼 하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어지러우면서 니글니글 트림도 계속나왔다.

손으로 가슴팍을 절로 두들기게 하는 진짜 이상한 약이었다.

 

괜찮은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비위가 약한편도 아닌데 너무 괴로웠다 ㅠ_ㅠ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해서 기다리는 1시간이 넘나 힘들었음..

 

 

예전 블로그들 보니 채혈실이 가깝다던데, 통합 이전했는지 조금 멀어졌다.

본관 중앙의 안내데스크를 지나 매점 지나 안쪽으로 건너가야 위치함.

임당검사하는 임산부들은 한시간 기다렸다가 번호표를 뽑지 않고 바로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나는 불안해서 가자마자 이야기했더니, 약 먹은 후 1시간 되기 3-5분 전에 다시 오라고 함.

 

 

30분동안 진짜 괴로웠던 것 같다.

30분이 지나고 나니 조금씩 살 것 같아짐.

요즘 뭘 해도 칭찬받는 임산부 딸은 잘 견뎠다고 엄마에게 또 칭찬받음 ㅋㅋㅋ

 

 

1분 1분 수도없이 휴대폰 들여다보다가 딱 3분 전에 채혈실로 들어가니 번호표를 뽑아주고 기다리면 시간 딱 맞을거라는 안내!

그리고 결과는 빠르면 당일 오후, 늦으면 다음날까지 정상이면 문자로/ 비정상이면 전화를 준다고 했다.

다른 병원들은 며칠~2주까지 걸린다는데 빠른 처리 넘나 맘에 들었다.

 

 

 

 

 

아까 차에 던져놓은 카스타드 차에 깜빡 놓고와서 엄마랑 급하게 매점에서 산 옛날 과자 ㅋㅋ

진짜 채혈실에서 나오자마자 뜯어서 먹었다. 이게 뭐라고 꿀맛 >_<

 

 

 

이제 남은 절차는 갓종관 교수님 진료!

점심시간 후로 환자가 많아지긴 했지만, 다른 날보다는 좀 한산한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전종관 교수님 환자도 많이 밀려있지 않아서, 조금 대기하다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교수님은 여전히 젠틀하시고 부드러우신, 친절한 큰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랑 대화하는 기분 ㅎㅎ

 

정밀초음파 결과 및 예진 기록들 한번 쭉 보시고 걱정할 문제 없다며 

아기도 엄마도 건강하니 편안하게 지내라고 좋겠다고 칭찬해주심 ◡̈

 

이 날의 내 질문은 세가지였다.

1. 가을마다 알러지때문에 콧물이 나 힘든데 어찌하는게 좋을지,

2. 서울대에서는 입체초음파를 안해주는데 다른 곳에서 해도 될지, 입체촘파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
3. 산전 검사때 빈혈기가 약간 있었는데 현재 볼그레 한봉을 먹고있음. 양이 적절할지

 

 

 

첫번째 답변 : 뭐든지 OK!라고 말씀해주시는 갓종관 교수님은 힘들면 참지말라고 그냥 약먹으라고 하심.

구체적인 약물도 이야기 안해주셨고 항히스타민제 먹어도 된다고함 ㅋㅋㅋ 

 

두번째 답변 : 입체초음파에 대해서 질문하니, 서울대의 입체초음파 역사에 대해 언급하셨다 ㅋㅋㅋ

1990년대에는 입체초음파를 했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리고 환자는 많고 아기의 얼굴이 예쁘게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효율성 없다고 생각하여 그 시간에 환자를 더보자는 취지에서 없앴다는 이야기를 매우 친절히 해주셨다 ㅋㅋ

더불어 입체초음파가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냐는 질문에 허허 웃으시며 그런건 전혀 아니고

비싼게 문제라고 ㅋㅋㅋㅋ 쿨가이

 

세번째 답변 : 빈혈은 지금 걱정할 문제는 아니고 볼그레 비싼데 왜 그걸로 먹냐고 반문하심 

그냥 보건소에서 주는걸로 먹으라고 조언도 해주심 -_- 교수님이 사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별 증상 없는 건강한 꿀봄 엄마는 간단히 진료를 마치고 나왔고, 다음 스케줄은 4주 후 빈혈 검사로 정해졌다.

 

2시 45분쯤 채혈을 하고, 진료까지 본뒤 엄마와 용산에서 찜닭을 뿌시고 

친정집에 가서 과일먹으며 기다리는 동안 남들은 그렇게 금방 보내준다는 문자는 오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를 보면 1시간 내로도 문자가 오고, 진료보고 집에가는 길에 문자를 받았다는데 왜 나는 안오지...걱정하던 찰나!

 

 

 

뚜뚱!

 

 

이게 뭐라고 엄마 앞에서 방방 뛰고 매우 신났다ㅋㅋ 엄마랑 통화하고 있던 이모도 축하해주고 ㅋㅋ

남편도 엄청 기뻐해줬당♥

 

 

그리고... 이 날 주말엔 걱정 없이 탄수화물을 마음껏 먹었다고 한다 ◡̈

우리 효자 꿀봄아, 엄마 패스하게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