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고 내가 사서 직접 써본 글이므로
개인적인 취향과 견해가 듬뿍 담겨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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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오늘로 우리 꿀봄이가 101일을 맞았다.
100일이 되면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길 줄 알았는데, 원래 순둥이었던 우리 꿀봄이는 오늘도 한결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하루 하루, 아니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육아일기를 쓰고 싶었지만,
출산 후 병원에 재입원하고 80일이 넘어서야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엄마였기에
무럭무럭 자라는 꿀봄이의 모습을 아쉽지만 눈에 담고 마음에 눌러 담아왔다.
이렇게 일찍 아기 천사가 찾아올지 몰라, 작은 집에 살고 있는 나는 출산 준비를 하면서 최소한의 것만 사자고 결심했다.
물론 나보다 더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맥시멀 라이프를 즐기던 나로서는 꽤나 색다른 결심이었다.
아이에게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주고 싶다는 마음과 늘 부딪히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육아템을 샀다가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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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꿀봄이 100일동안 직접 돈주고 사서 사용해보면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내 동생이 아기를 가진다면 꼭 사라고 추천하고 싶은 육아템들 10가지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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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원목 아기침대
물론, 이 아이템은 정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등센서가 심한 아기들은 절대 등을 대고 혼자 자려하지 않기때문에 정말 무쓸인 육아템으로 전락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다행히 순둥이 꿀봄이를 만나 분리 수면에 성공했고! 원목 아기침대는 정말 최고의 육아템이 되었다.
아기 침대는 임신 전 가장 고민했던 아이템 중 하나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최대한 유용한 것들만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기에, 실패가 거의 없다고 하는 범퍼침대로 거의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손목이 나간다 허리가 나간다 무릎 나간다' 이런 이야기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 쓸 침대를 사고 싶었다.
하지만 주위 출산 맘들이 계속해서 원목침대를 강력히 추천했기에, 실패하더라도 덜 아까운 중고 침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여도 있었지만 둘째 생각도 있었기에 좋은 중고 매물을 소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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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침대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처음에 생각한 것은 이케아 원목침대였다.
스니글라르와 굴리베르 중에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좀 더 견고해보이는 굴리베르로 알아봤다.
하지만, (내 개취로) 굴리베르의 치명적인 단점은 침대 난간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없다는 거였다.
한 면을 열어 우리 침대에 붙여서 자고 싶었는데, 그 때마다 한 면 전체를 떼었다가 또 붙이고 반복할 생각을 하니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난간을 쉽게 내렸다 올렸다 할 수 있는 쁘띠라뺑 에코베어 침대로 결정했고,
당근마켓에서 10만원에 거의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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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도우미 선생님이 계시던 3주 동안에는 낮에 침대를 거실에 두었고, 저녁에는 안방으로 들여 아늑하게 재웠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했던 쁘띠라뺑의 장점인 난간이 열리는 것은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기대했던 것처럼 유용하지는 않았다.
내 키가 큰 편이라 난간이 있는 상태에서 아기를 내려놓는게 어렵지 않았고,
생후 4주가 지나가니 괜시리 한쪽을 내려놓고 눕혀놓으면 불안했다.
하지만, 산후도우미 샘과 우리 친정엄마의 경우 키가 작으셔서 잠든 아기를 침대에 내려 놓을 때 꼭 난간을 내리셔야 했다.
침대 밑에는 수납공간이 있어 기저귀를 쟁여놓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꿀봄이가 좀 더 자라기를 기다려야 하는 옷들
선물 받은 장난감들을 넣어둘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아기가 좀 더 크면 침대 바닥을 아래로 낮춰 안전하게 사용할 생각이다. (이건 굴리베르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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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범퍼침대에 앉았다 일어났다 했을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하다 ㅠㅠ
※ 장점 및 추천사항 엄마의 허리 보호에 최고 : 써보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 바퀴달린 아기침대는 이동이 용이 - 키 작은 엄마에게는 난간이 열리는 침대가 좋을 듯 ※ 단점 등센서 아기에게는 무쓸 : 최악의 단점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좁은 집은 더 좁아보일 수 있음 |
✔︎ 2위. 타이니러브 모빌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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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빌은 뭐 국민 육아템이라고 부르던데 정말 써보니 그럴만하다.
흑백모빌을 달아두는 시기쯤에 진짜 빛을 발했다.
거의 한 시간도 보며 누워있어서 그 사이에 밥도먹고 샤워도하고 설거지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꿀봄이는 모빌만 보면 양 발을 뻥뻥차며 좋아했고,
심지어 누워있다가 내가 모빌을 들어서 가져오는 모습만 봐도 빵끗빵끗 웃으면 좋아했다 ㅋㅋ
하지만 (내 경험상) 이 모빌은 최대한 일찍 준비해서 백일 전에 뽕을 뽑아야 될 것 같다.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사용가능했다.
우리 꿀봄이는 93일차에 뒤집기를 했는데 뒤집기를 한 후에는 모빌을 오래 보고있지 않으려고 한다.
중고 모빌을 가져와서 미리 시험 작동해보는 남편 ㅋㅋ
나는 출산 2달 전에 당근마켓에서 거치대 포함 2만 5천원에 구입해뒀는데, 진짜 최소 25만원의 값어치는 한 것 같다 >_<
뒤집기 시작하면서 모빌을 잘 보지 않길래, 구 모델 인형이라 재미가 없나 싶어서
1만 6천원을 주고 새로운 컬러 인형을 사다 달아줬는데.. 그냥 안보는 거였다..ㅋㅋ
※ 장점 엄마의 자유 시간을 벌어줌 아기가 좋아하고 시각 및 청각 자극 제공으로 발달에 유익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감ㅋㅋ ※ 단점
엄마가 노래에 중독됨 |
✔︎ 3위. 역류방지쿠션
이것 역시 대부분의 출산맘들이 준비하는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나는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는 광고에 혹해(?) 많이 쓴다는 로토토 대신 제이앤제나 역방쿠를 선택했지만
뭐 딱히 나쁘지도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신생아들은 견고한 바닥에 눕혀 놓는게 제일아닐까 싶어 여기서 밤잠은 절대 재우지 않았다.
낮에도 최대한 눕혀 놓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역방쿠란, 트림을 시키고 바로 눕히기 찝찝할 때 정말 역류를 살짝 방지해주는 역할정도?
여기 올려놔도 역류를 하긴 하니까..ㅋㅋ
그럼에도 매우매우 잘 썼다.
요즘에야 꺼억 꺼억 트림을 잘하는 꿀봄이지만, 처음에는 도무지 트림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ㅠㅠ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봤지만 역류만했기에, 수유 후에는 항상 여기 눕혀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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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엄마들이 우리를 키울때는 이런 쿠션도 없었고 조리원에서도 역방쿠 없이 아기들을 돌보셨으니
사실 꼭 필수템은 아니겠지만, 뭔가 초보 엄마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ㅋㅋ
참고로 꿀봄이의 경우 80일 정도부터 배튕기기를 해서 밑으로 줄줄 내려왔다. 미리 사놓고 일찍부터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배 튕기기를 하면서부터 당근마켓에 팔까 생각했는데
백일이 지난 지금도 트림 후 잠깐씩 눕혀두는덴 유용한 편이라 아직 가지고 있다.
※ 장점 역류를 방지해 준다고 함(?) 엄마의 정신 건강에 유익함 ※ 단점
부피가 생각보다 크고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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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 쪽쪽이(a.k.a. 공갈젖꼭지)
쪽쪽이는 나의 구세주 나의 사랑
꿀봄이는 빨기 본능이 강하기도 했고, 내가 아파 재입원하는 바람에 조리원에 4주동안 맡겨두느라 일찍 쪽쪽이를 물기 시작했다.
출산 전 친구에게 추천받은 아벤트 소프트울트라를 사서 물기시작했는데, 워낙에 무던한 친구라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열탕소독이 가능하고 소독기에 넣어도 된다고 해서 구입했다.
산후도우미 업체에서 선물로 받은 빕스 쪽쪽이도 있는데 꿀봄이에게는 그닥 잘 맞지 않는 듯하다. 쉽게 빠져버린다.
뭐, 쪽쪽이는 애바애라서 어떤 제품이 좋다 말하기보다는, 그냥 넘나 유용하다.
나중에 뗄때 생각해서 안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아과 의사샘들도 요즘엔 그리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 하고
아기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나에게는 재우기 필살기인데, 꿀봄이가 졸려서 잠투정할 때 잠깐 안았다가 쪽쪽이를 물려주면 바로 레드썬이다ㅋㅋ
※ 장점 꿈나라 가는 지름길 ※ 단점
방금 열탕해서 물렸는데 바닥에 떨어지면 딥빡 나중에 뗄 때 고생한다는데 지금은 그런거 신경 쓸 여유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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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위. 기저귀 교환대
이케아에서 품절 품절 난리라는 스니글라르 기저귀 교환대다.
만삭일 때, 중고 아기침대 픽업하러 가는 길에 고양 이케아에 가서 구입했는데, 하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입고 알림 신청해두고
금요일 밤에 확인 후 토요일 점심에 갔는데 달랑 두개 남아있었...-_-
이게 뭐라고 이렇게 인기가 많아서 사람 속을 태우나 했는데 써보니 개꿀템
이유는 딱 하나, 엄마 허리 보호..
진짜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출산 후 100일까지 아기 볼 때 젤 힘들었던게
1. 앉아서 기저귀 갈고 보습해주기
2. 목욕 후 옷 갈아입히고 보습해주기 였다.
같은 자세로 계속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있으니 진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는데,
이 아이는 기저귀 가는 시간이 전혀 두렵지 않게 만들어줬다.
아래 부분은 수납도 가능해서 기저귀, 보습제, 아기 빨래통 등을 놓고 사용했고,
옆에 달려있는 바스켓에는 아기 손수건과 물티슈 건티슈 등을 담아두고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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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교환대랑 이케아 트롤리를 세뚜세뚜로 많이 사는 것 같던데,
나는 집이 좁아 트롤리 1도 필요 없었다. 교환대 수납으로 충분히 커버됐고 아기 체급이 커지면서 기저귀 교환대를 못쓰게되면
중고로 팔고 그 때 트롤리를 사서 수납하면 딱일 것 같다.
은근히 부피가 커서 살까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진짜 핵꿀템으로 강추한다.
다만 아기가 커짐에 따라 사용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으니 최대한 빨리 사서 사용해야 한다.
※ 장점 엄마 허리보호에 최고 수납 가능 중고로 내놔도 인기 좋음 ※ 단점 사용기간이 그리 길지 않음 뒤집기 시작한 아기에게는 위험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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