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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다니!/작은 집 큰 육아

D+757] 24개월 아기 일상/ 낮잠 거부하는 아기

by 룽띠맘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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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육아가 정말정말 순한맛이라 감동하여
재우면서 꼭 일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밤잠마저 일찍 잠들어서 실패했다.


오늘 아침식사는 모닝빵 샌드위치!
어제 저녁에 갑자기 빵이 먹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급하게 컬리로 쌀빵을 주문했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많이 해주신
사과달걀마요네즈 버무림!

아삭아삭 씹히는 사과 맛이 넘 좋다.


룽띠도 ‘꿀맛’ 이라고 칭찬하면서 남은 속까지 다먹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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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가 다돼서 일어나는 바람에 남편이
금새 출근했고,
룽띠랑 놀아주면서 설거지까지 완료!

요즘엔 밥먹고 나면 엄마가 설거지 해야되는걸 알아서
나름 잘 기다려준다.

가끔 지루할 땐 달려와서
“안해 안해 설거지 안해”
라고 하기도 하지만 ㅋ

오늘은 혼잣말로 “엄마 설거지하게 냅둬”라고 말하며 혼자 노는데 너무 고맙고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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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설거지하는 동안 식탁에 둔 볼펜을 가져가서
소파에 예술활동을 하신 분 ㅋㅋ

물파스로 지워봤는데 번지기만하고 대실패..

소파 살 때 비싼거로 사려다 타협하고 가성비 좋은걸로 샀는데 너무 다행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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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심!
미역국과 들깨버섯조림은 시판이고
동그랑땡과 가지무침은 만든것:)

룽띠는 얼마전부터 간을 해주기 시작했는데,
시판 외에 내가 만드는 반찬은 여전히 잘 안하게 된다.

버섯류와 가지, 시금치, 파프리카, 브로콜리, 오이 등 채소류는 간을 안해도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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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가 순한맛인건, 밥을 잘 먹어주는 것도
한 몫한다.

잘 먹고-
잘 자고-
혼자 잘 놀고-

이 삼박자만 맞아도 진짜 육아는 쉬워진다.


아무튼 저 반찬을 싹싹 비워줬고
엄마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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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낮에 먹었던 버섯조림을 해치워야 하기에
단호박을 우유에 졸이고
청경채를 데쳐서 상을 차려줬다.

단호박우유조림 너무 잘먹는 것 🥳
청경채는 계속 ‘이게 뭐야’ ‘이게뭐야’ 물어보면서
깨끗히 비웠다.

저렇게 다 먹고 방울토마토 여섯개까지 클리어하고
오늘 부엌은 문을 닫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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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잠은 거실에서 잔다.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서 피곤해서인지 며칠 낮잠 재우는게 수월하더니 갑자기 또 낮잠 거부사태 발생..

낮잠 재우려고 안방 침대로 들어가면
울고불고 나가자고 놀자고 짜증내고
정말 우리 둘다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굳이 왜그랬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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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낮잠 자기 싫어해서
그래 그냥 놀 때까지 놀아봐라 하고 냅두니
저녁 6시까지 버티기는 하는데 두 눈은 다 풀리고
휘청거리고 짜증이 늘고 힘겨워 보이는게 너무 안쓰러웠다.

며칠 낮잠 안자고 무리하게 놀더니
어느 날은 저녁 먹는데 갑자기 체온이 38.5도를 찍는게 아닌가?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해보니
4살까지는 꼭 낮잠이 필요하다고-

그 다음날부터 다시 억지로 낮잠 시간을 만들어
재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서로 지옥을 맛봤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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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얼집다녀오고 점심 먹고 거실에서 놀다가
내가 이름만 불러도
“안자” “안자”
반응하는 룽띠를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정해진 낮잠 시간에 재우려는게
아이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나의 욕심은 아닌지-

오후 1시에서 2시에는 자야,
저녁 잠이 밀리지 않으니 빠른 육퇴를 할 수 있기에

내가 억지로 잠고문을 한 건 아닌지

낮잠을 안자려고 버티고 나는 재우려고 하다보니
서로 한시간에서 두시간을 실랑이를 하는데
그 시간에 내가 억지로 재우려고 하지 않으면
훨씬 더 행복한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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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부터 아예 낮잠자자는 말을 일절 꺼내지 않았고
침대로 가자는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재미있게 거실에서 놀면서
가벼운 이불 하나 깔아두고
애착인형을 손에 닿는 곳에 두었다.


책을 읽거나 퍼즐을 하다가 눈을 비비면
애착인형을 슬쩍 끌어다 옆에 두기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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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날부터 거실에서 스스로 잠이들었다 ㅜㅜ


진짜 ㅋ ㅐ 감동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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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낮잠 시간이 뒤로 약간 밀리기는 했지만,
서로 감정 소비 안하고 실랑이 안하고
너무 행복한 결말이었다 ㅜㅜ

그 날부터 오늘까지도 낮잠은 거실에서 놀다 스르르
잠들도록 하고 있고,
내가 왜 잠을 꼭 침대에서 재워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아이를 힘들게했는지 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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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마당에, 낮잠 이불 세트도 구입했다.
어린이집에서 낮잠까지 자게되면 어차피 보내야 하는데,
미리 집에서 거실에 두고 낮잠용으로 사용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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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이 미뤄져 8:30 육퇴가
밤 10시 육퇴로 늦춰졌지만:)

룽띠가 스스로 행복하게 낮잠에 드는 모습을 보니
더없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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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늦게 알아줘서 미안해,
엄마도 하나 하나 배워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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