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 ? '-'
좀 자극적인 것 같긴 하지만 나도 지난 달에 많이 찾아본 검색어다.
왜 안될까?
무엇이 문제일까? 하면서 참 많이 고민했다.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인터넷 녹색창을 달고 살았다.
일이 없는 날엔 하루종일 맘카페에서 살았고, 배란 7일째 배란 8일째 배란 9일째 단호박 하도 검색해서
나중에는 새롭게 읽을 게시물이 없을 지경이었다ㅋㅋㅋㅋ
-맘카페에 자주 들어갔던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멘탈이 강한 분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
특히 지난달 부터는 임신 잘되게 하는 작은 방법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는 관계 후 다리를 올리고 자다가 쥐가 났다는 내 친구의 경험담과
배란일부터 금주한다는 후기 [술 너무 좋아 ㅠㅠ]
아기 덧신을 사다 놓으면 아기가 찾아온다고 믿는 분들 모두 오바 육바라고 생각했었다.
미신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까.
그런데 정말 내가 어리석었다.
어느샌가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시도해보고 있었다. 또 그런 것들은 큰 시간이 들지도 돈이 들지도 않는 것들이었다.
하고나면 조금이나마 위안이되는, 잘 될것만 같은 그런 용기를 줬다.
나같이 인터넷을 정처없이 떠돌고 계실 많은 임준맘들을 위해,
내가 이번달 임신을 성공하기 전에 특별히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작성해볼까 한다.
개인적인 판단과 가치에 의한 행동이니 참고만 하고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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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규칙적으로 잠들고 일어나려고 노력했다.
기분탓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일정량의 생활 스트레스가 있을때 생리주기가 정상에 가깝게 돌아오는 것 같은 패턴을 보였다. 예를들어 강의가 없는 방학에는 새벽 3시에 자고, 아침 11시까지 누워있고 - 이런 생활을 할때는 생리주기가 23일에서 24일로 짧아지고 일찍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하던 시기에는 조금씩 주기가 늘어나는 것 같았다. 1월과 2월에는 나도 방학이었고 남편도 취업준비 중이라 정말 맘대로 자고 맘대로 일어났다. 이제 마지막이다 싶어 둘다 오후 12시까지 침대에서 밍기적 거렸으니까.
3월이 돼서는 남편이 취업하고 내가 일을 준비하는 바람에 늘 밤 12시에서 1시 사이에 잠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났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 덕에 생리주기도 25일로 늘어났다. (엄마 면역력이 떨어졌을때 임신이 잘된다는 미신도 있다 ㅋㅋㅋ)
2. 하루에 따뜻한 생강차를 최소 한 잔 이상 마셨다.
이건 내가 진짜 열심히 했던 거다. 사실 의무적으로 한게 아니라 내가 몸에 좋다고 느껴져서 했던 것.
난 손과 발이 정말 차다. 학생들 티칭할때도 손으로 몸을 교정해주기 미안할 정도로 차가워서 늘 몸 좀 만질게요, 손차가워요 했던 기억이 있다. 겨울이면 집에 있다가도 뜬금없이 손이 냉골로 차가워져서 너무 괴로웠다. 얼마전 시어머님께서 생강을 편으로 썰어 살짝 말린 편강을 주셨다. 커피 내렸을때 하나씩 넣어 마시면 향이 좋다고 주신건데, 나는 뜨거운 물에 세네개 넣어 우려내서 먹었다. 많이 넣고 끓여버리면 너무 생강 향이 강해서 매일 먹기가 역했기에 뜨거운 물에 담궜다 먹었는데 진짜 좋았던 것 같다. 지금도 종종 왜이리 차지? 할 정도로 손이 차가워지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확.실.히 따뜻해졌다.
3.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건 2번이랑 같은 맥락인데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배란기때는 차가운 물은 일절 안마셨다. 차가운 물을 마시기 시작한게 임신 확인하고 나서부터 안심해서..ㅋㅋㅋㅋ 생강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늘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따뜻하게 마셨다.
집에서는 무조건 유니클* 후리스를 입고있었다. 기모후드티, 패딩조끼 여러가지 입어봤지만 폭닥하면서 금방 따뜻하게 해주는건 후리스가 짱인듯
배란기 전에는 몸이 냉하다는 늬낌이 들면 바로 배에 찜질을 했고,
손이 시리면 설거지를 했다(?) ㅋㅋㅋ 설거지 할 때 고무장갑 끼고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하면 몸이 금방 더워진다.
수면 양말은 거의 몸에 이식한 수준이었고 아무튼 보온, 보온, 에 최선을 다했다.
4. 모닝 요가를 했다.
이거 진짜 강추한다. 지금은 착상기라 겁나서 못하고 있지만, 안정기에 접어들면 바로 다시 할 생각이다.
결혼하고 아파트 휘트니스가서 근력 운동도 하고 여러가지 시도해봤지만,
사실 제일 좋았던 건 아침에 일어나 쌀 불리는 동안 20분-30분 정도 요가를 했던 것 같다.
TV에 유튜브로 morning yoga, morning stretch 검색해서 짧은 동영상을 보고 따라했다.
나도 요가자격증은 있지만, 혼자 하다보면 충분히 이완하지 않고 힘들거나 아플때 금방 동작을 마무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시키는대로 했다. 하기 전에는 폼롤러로 근막을 이완하고 시작했는데,
몸이 전반적으로 금방 좋아지고 개운해지는게 느껴졌다.
요가는 웰빙의 고전인듯...
5. 많이 걸었다.
임신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자궁의 혈액순환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걷기라고 하는 걸 봤고 배란기까지 마트도 웬만하면 집 가까운 곳으로 걸어다니고, 약속이나 모임에 나갈때도 차대신 걸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차를 가지고 다니느라 정말 걷기가 부족했는데 고관절이 많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6. 영양제를 잘 챙겨 먹었다.
내가 지난 몇달 동안 꾸준히 챙겨먹은 영양제는 엽산, 비타민d, 오메가 3, 프로바이오틱스 이렇게 네가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아침마다 먹은지 5년이 넘은 것 같은데 진짜 강추. 예전에는 질염을 달고 살았는데 약먹기 시작한 이후로 질염으로 산부인과를 찾은적이 없다. 엽산은 임신준비때문에 먹게된거고, 비타민 D는 예전 혈액검사에서 '매우 부족'으로 떴었는데, 몇개월 먹고 나서 한 산전 검사에서는 정상 수치까지 올랐다. 임신 중에도 중요하다니까 꼭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오메가 3도 잘 챙겨먹었다. 집에서는 해산물 요리하기도 너무 힘들고 또 내가 좋아하는 참치나 연어는 수은이나 중금속이 많다고 해서 그냥 오메가 3로 섭취하는게 베스트인 듯하다, 오메가3 역시 임신 중에도 적극권하는 영양제니 미리미리 먹어두는게 좋은 것 같다.
7. 그 외 미신들도 돈안들고 시간드는거 아니면 따라했다.
가장 먼저했던건 안방에 있던 드라이 플라워를 모두 버렸다. 결혼하고나서 엄마가 늘 말씀하셨었다. 집에 드라이플라워 놓지말라고 ㅋㅋ 그때마다 알겠다고는 했지만 콧방귀를 꼈었는데 막상 임신이 간절해지니 계속 신경쓰여 밤마다 침대에서 째려보다가 결국 버렸다.
엄마는 죽은 기운이라 안방에 두지 않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기 전이면 몰라서 냅뒀지 듣고나니 계속 신경쓰이는 것..ㅋㅋㅋ
숙제한 후에도 바로 씻지 않고 침대 머리에 두 다리를 올리고 15분 정도 쉬었다. 근데 이건 참 좋은 듯- 숙제하고 난 뒤 정색때리면 씻는 것보다 15분동안 남편이랑 같이 누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색다름 >_< 이때 태명도 지어놨다 ㅋㅋㅋ
# 두유와 복분자차도 먹기는 했지만 매일매일 의무적으로 먹지는 않았다. 그게 더 스트레스
그냥 냉장고에 넣어는 두고 땡길때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임신이 잘된건 아닌 것 같다.
몸을 차게 한다는 술도 아예 안드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나는 그냥 마시고 싶은 날 적당량 마셨다. 배란 +6일째까지 내맘이 편하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저녁먹으며 남편이랑 한두잔 했던 것 같다.
내게 가장 잘 맞았던 건 #따뜻한몸 #생강차 그리고 #모닝요가 였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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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테기 두 줄을 봐도 걱정이지만 나처럼 많은 후기를 읽으며 임신을 준비하는 임준맘을 위해 작성해봤다.
우리 꿀봄이도 건강하게 있어주길,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임준맘들에게도 꿀봄이 같은 천사가 찾아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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